“오랜 갈등 완전히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길”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9대 감독회장으로서 4년간의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제36회 총회에서 메시지를 전한 이철 목사는 “오랜 갈등과 소송에서 완전히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감리교회를 위해 뜻을 모아 달라”고 전했다.
이 감독회장은 25일 총회 첫날 ‘감독회장 말씀’에서 “안정 속 변화로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한 소통의 중재자가 되겠다고 말씀드리며 감독회장의 임기를 출발했다. 지난 4년간 감리교회를 대표해 감독회장으로서 공적 업무 외에도 교회와 기관들을 심방하듯 돌았고, 작은 주장, 소외된 소리에도 귀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를 향해서도 공교회의 교단장으로서 역할을 제게 부여된 의무와 권리에 따라 충성되게 감당하고자 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감독회장 취임 후 사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입장으로부터 초월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저도 한 사람의 인간이고 불완전한 목회자이기에 모든 시시비비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여러분의 배려와 지원을 필요로 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요,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서서 간절히 의지하고 도움을 바랄 수밖에 없는 불초한 종”이라고 했다.
이어 “선교사 위기관리기금을 위한 부담금 결정에 모든 분들이 망설이지 않고 만창일치로 결의해 주신 것을 잊을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 미얀마 사태, 튀르키예 지진, 울진 산불, 이태원 참사, 강릉 산불들과 같은 고통스러운 순간을 지나왔다. 그럼에도 몸부림치며 교회 회복과 성숙을 위해 하디 선교사 영적각성 120주년을 기념해, 웨슬리 신앙 전통과 역사를 회복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또 “같은 웨슬리 신앙 전통을 가진 6개 교단이 웨슬리교단장협의회를 구성해 2년째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협력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은 축복이다. 여러 어려움으로 거의 8년을 모이지 못했던 아시아감리교협의회가 홍콩에서 아시아감독협의회를 열고, 한국을 의장국으로 선정해 3년간 아시아교회를 위해 지도력을 행할 수 있게 한 것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총대들에게) 부탁드리는 것은 사적인 생각보다 공교회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감리교회를 발전시키고, 공동체가 협력하는 방향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려는 믿음으로 총회에 임해 달라는 것”이라며 “새로운 감리교회를 위한 지도자가 선택됐다. 오랫동안 갈등과 소송에서 완전히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감리교회를 위해 성령의 지혜를 구하고 뜻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그는 “감리교회는 한국사회와 교회 역사에 책임적인 위치에 있다. 성경적 진리에 기초해 분명하게 복음을 선포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대처하는 성숙한 교회가 돼야 한다. ‘희망·도약·동행 새로운 감리교회’로 우뚝 서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