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형 칼럼] 인공지능의 반란?
AI 연구자 올해 노벨 물리·화학상 수상
이들 인공지능 잠재적 위험 경계 밝혀
위험 자유로운 경고 위해 구글 퇴사해
더 지능적인 것, 덜 지능적인 것 통제해
만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인간 심판
도구로 사용, 하나님 마음 일치시키길
올해 물리학 부문과 화학상 부문의 노벨상은 인공지능 분야 연구자들이 수상했습니다. 인공지능 연구자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물리학과 인공지능은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볼츠만 머신’과 같은 인공신경망 모델을 사용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데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츠만 머신’은 통계물리학의 중요한 개념인 ‘볼츠만 분포’를 기반으로 설계된 신경망입니다. 이처럼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통계 물리학의 원리를 인공신경망 설계와 학습 과정에 적용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볼츠만 머신’을 개발한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이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어떤 데이터가 불완전하거나 손상됐다면, 이 데이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데이터에서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신경망 모델이 ‘홉필드 네트워크(Hopfield Network)’입니다.
이 네트워크는 특정 패턴을 학습하고, 이후 입력된 데이터가 일부 손실되거나 왜곡되더라도 원래 학습된 패턴을 복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 덕분에, ‘홉필드 네트워크’는 기억 복원, 오류 수정, 패턴 인식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네트워크를 만든 학자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존 J. 홉필드(John J. Hopfield)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프리 힌튼과 존 J. 홉필드가 인공지능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연구자임에도,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경계하는 견해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사실입니다.
제프리 힌튼은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난 시기가 도래할 것인데, 그때도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유익한 일을 하리라고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로봇 병사를 만들고 싶어하는 악당들이 있는 세상에서,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유익한 일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악의적 의도에 인공지능이 사용될 수도 있는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촉구했습니다.
제프리 힌튼은 인공지능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구글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지속하던 중, 인공지능 발전이 인간 사회에 미칠 잠재적 위험에 점점 더 깊은 우려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2023년 구글을 퇴사했는데, 퇴사 이유 중 하나가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자유롭게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은 향후 20년 안에 인공지능이 우리보다 더 지능적으로 될 것이라 믿고 있는데 더 지능적인 것이 덜 지능적인 것에 의해 제어되는 예가 거의 없으므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자율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 생태계의 심각한 위험성을 인지한 후 이를 지키고 복원하는 데 가장 방해되는 것이 인간이라는 자율적 판단을 내리는 순간, 인간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만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창세기 1장 28절에 하나님께서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시편 8편 6절에 주께서 지으신 만물을 인간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만물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을 때, 예를 들면 이스라엘 왕들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통치권을 남용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기보다 이방의 풍습을 따랐을 때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각각 앗시리아와 바벨론에 의해 정복당하고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오늘날에도 인간이 이기심과 교만에 빠져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만물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인공지능도 하나님께 속해져 있으니(요한복음 1:3), 이를 공의의 하나님께서 인간을 심판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간이 자신들의 능력에 의한 작품으로 내세우는 인공지능을, 하나님께서 오히려 인간을 심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악에 악을 더하기만 하는 우리 인간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오늘 이 시간 우리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하나님 마음에 우리 마음을 일치시켜야 할 것입니다.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