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국제 기도의 날 맞아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사하라 이남 폭력적 박해 중단 및 치유 시작 위해

살인·고문·납치가 일상… 기독교인 난민 1,600만
빈 라덴 피살 이후 테러단체 일부 유입되기 시작
정부 관리가 허술한 국경 중심으로 세력 확장해
2027년까지 400만 기독교인 지원하는 것 목표

▲나이지리아 난민캠프에서 사역하고 있는 바나바(Barnabas) 목사.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나이지리아 난민캠프에서 사역하고 있는 바나바(Barnabas) 목사.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박해받는 교회들을 위한 국제 기도의 날’을 맞아 ‘어라이즈 아프리카’(Arise Africa)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적 박해를 중단하고 치유를 시작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인 김경복 선교사는 10월 31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박해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살인, 고문, 납치 등 위협은 일상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지역 전체에 걸쳐 1,600만 명의 기독교인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람은 거의 없다. 박해받는 형제와 자매들은 버려진 것처럼 느낀다. 아프리카 교회 지도자들은 전 세계 교회들이 폭력적 박해에 함께 맞서 주길 바라고 있다”고 취지를 전했다.

김 선교사는 “2011년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 수장인 빈 라덴이 사살된 후, 극단주의 테러단체 일부가 아프리카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차드, 니제르, 카메룬 등 북아프리카 국가의 접경 지역에 교두보를 만들고 교회를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정부의 관리가 허술한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10년 동안 세력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무장단체는 보코하람,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 풀라니 무장단체 등이 있다. 이들은 대개 기독교 공동체를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2023년 4월 17일부터 7월 10일까지 플라토주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기독교인 315명이 목숨을 잃고 6,603개 가정이 폭력에 노출됐다. 또 18,751명이 마을에서 쫓겨났는데, 대부분 기독교인들었고 고아들도 6,066명 포함돼 있었다.

이번 캠페인은 2027년까지 400만 명의 기독교인들에게 영적, 정서적, 신체적 지원을 제공하며, 백만 명의 기도 청원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회복력 있고, 자원이 풍부하며, 영향력 있는 교회를 목도하는 것이다. 오픈도어는 이를 위해 국제사회를 향해 △폭력적인 무장 공격으로부터 강력한 보호 제공 △공격자들에 대한 공정한 기소를 통한 정의 보장 △영향을 입은 공동체에 치유를 가져다 주기 위한 회복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김경복 선교사. ⓒ강혜진 기자
▲김경복 선교사. ⓒ강혜진 기자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2024년 2월부터 나이지리아 플라토주와 베누에주 교회 성도들을 돕기 위한 ‘삶의 재건, 희망의 회복’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1단계 긴급대응(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과 2단계 지역사회 회복(2024년 2월부터 2025년 1월까지)에 집중한다. 조기 복구 및 자생력 회복에 초점을 둔 긴급대응 단계에서는 식량, 쉼터, 심리치료, 식수 위생 등이, 긴급구호 단계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현물 분배 및 조건부 현금이 제공된다. 회복 단계인 2단계에서는 정서적·영적 지원을 위한 기도와 성경 전달 등도 함께 이뤄진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http://www.opendoors.or.kr)를 통해 100만 명 기도청원에 동참하거나, 주변에 박해받는 교회들을 위한 국제기도의 날을 소개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며 함께 기도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국목인 녹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기도와 정의의 나무’를 함께 세울 수도 있다.

▲100만 기도 청원 페이지.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
▲100만 기도 청원 페이지.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

▲100만 기도 청원 페이지에 소개된 기도제목.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

▲100만 기도 청원 페이지에 소개된 기도제목.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

기도와 정의의 나무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내 박해받는 교회들의 고통과 전 세계 그리스도의 가족으로서의 응답, 아프리카 교회의 능력과 회복력을 상징한다. 참석자들은 먼저 박해받는 형제와 자매들과 관련된 영상을 시청하거나 글을 읽고, 나뭇가지 또는 판자 등으로 기도와 정의의 나무를 만든 뒤, 나뭇잎에 기도제목 또는 성경구절을 적어서 나무에 붙이고 함께 모여 기도한다. 개인이 참여할 때는 오픈도어로 잎사귀를 보낼 수도 있다.

김 선교사는 “우리가 선교지의 박해를 다루고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한국교회가 변곡점의 시기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선교가 여러 측면에서 하향세를 겪고 있는데, 선교 지도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선교 환경이 너무 변화됐다는 사실”이라며 “선교의 그림을 그릴 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세계교회의 박해 상황이다. 이것을 전제하지 않은 국소적인 선교 전략은 장기적으로 가기 어렵다”고 했다.

또 북한 선교를 위해 한국을 찾은 수단 자매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아프리카교회는 매우 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한국교회의 중요한 협력자가 될 수 있다. 차기 선교 주역이 중국교회와 아프리카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상 아프리카교회가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아프리카에서 사역 중인 한국인 선교사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10년 후에는 은퇴를 해야 한다. 한국 선교사들이 은퇴한 이후 그 공간을 채울 사람들이 필요하다. 선교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가 중요한 이유”라며 “오픈도어는 오랜 시간 현지인 및 현지 교회와 함께 협력하면서 선교에 필요한 비용을 100% 지원해 왔다. 단순히 물질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닌 동반자로서 협력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선교사가 갈 수 없는 지역에서도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역에 참여함으로 내가 영적으로 깨어나고 풍성해진다. 아프리카교회들을 섬길 때 그들을 통해 큰 도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페인 후원 문의: 02-596-3171/010-7548-3171
캠페인 후원 계좌: 우리 1005-901-884982 예금주 한국오픈도어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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