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감리교, 신학적 차이로 인한 추가 탈퇴 움직임 제동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교단 최고법원, ‘교회 폐쇄조항’ 이용한 탈퇴 ‘불가’

▲올해 초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에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 허용 안건이 통과된 후, 이를 지지해 온 이들이 포옹하고 있다. ⓒUM뉴스

▲올해 초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에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 허용 안건이 통과된 후, 이를 지지해 온 이들이 포옹하고 있다. ⓒUM뉴스

미국 연합감리회(UMC)에서 신학적 차이로 인해 ‘(교회) 폐쇄조항’을 이용해 교단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최고법원은 최근 판결문에서 “모든 교회 재산은 교단 전체의 이익을 위해 지켜져야 한다. 연계주의는 UMC 헌법 정책의 기본 원칙이고, 신탁 조항은 그 기초 요소”라며 “이탈은 연계주의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는 것이므로, 교회 재산은 교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신탁 조항에서 해제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리와장정 제2549항이 교회 폐쇄와 재산 매각에 적용되고 탈퇴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지역교회의 ‘은혜로운 탈퇴’를 허용하는 법률로 해석되거나 사용될 수 없다. 또 이 조항은 연회에 ‘지역교회를 폐쇄하고 모든 자산을 떠나는 교회에게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으며, 재산 매각에 대한 적절한 조항이 아니”라고 했다.

앞서 UMC의 많은 교회들은 교회 재산을 공식적으로 폐쇄하는 방법과 관련된 교리와장정 제2549조항을 적용해 교단을 떠났다.

이번 판결은 UMC 켄터키 연회와 앨라배마-서플로리다 연회의 공식 질의에 대한 응답으로, 켄터키 연회는 이에 대해 “지역교회가 교단에서 탈퇴하는 길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물론, 항상 그래 왔듯이 개인은 자신이 선택한 신앙 표현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며 “우리는 UMC가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라고 계속 믿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에 계속 헌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MC는 지난 수십년 동안 동성혼 축복, 동성애자 성직 안수, 성소수자 옹호단체 자금 지원을 허용하려는 시도로 인해 내홍을 겪었고, 올해 초 열린 총회에서 결국 이를 허용했다.

대의원들은 지난 2019년 2월 열린 총회에서 교리와장정에 제2553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성애 관련 논쟁으로 인해 교회가 UMC를 떠날 수 있는 절차인 이른바 ‘은혜로운 분리 계획’이 마련됐으나, 이 절차는 2023년 말 만료됐다. 

이로 인해 7,500여 교회가 교단에서 탈퇴했고, 수천 명이 최근 출범한 보수적 성향의 세계감리회(GMC)에 합류했다. 그러나 제2553항이 만료된 후에도 많은 교회가 교회 폐쇄에 관련된 규정인 제2549항을 통해 교단을 계속 탈퇴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지역 감독관은 지역교회가 더 이상 조직 및 통합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지역교회를 폐쇄하도록 권고할 수 있으며, 연회 지도부는 재산 폐쇄를 선언할 수 있고 연회의 지시에 따라 폐쇄된 지역교회의 재산을 유지, 판매, 임대 또는 기타 처분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비판 왕따 아이 눈물 울음 비난 손가락 손가락질

성찰, 남 비판 앞서 자신 돌아보고 살피는 것

비판 싫어하면서, 비판 즐겨해 거듭난 성도들, 비판 못 버리나 사탄의 열매, 암의 뿌리 될 뿐 당사자 없을 땐 이야기 말아야 4. 비판의 후유증 생각 없이 그저 재미 삼아 비판을 즐기는…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기총 정서영-미즈시마 대사 환담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미즈시마 日 대사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부모 권고로 유년 시절 천주교 종립학교 다녀 이스라엘 대사 거치며 성경에 대해 많이 생각 해결할 문제 있지만 경제·안보 등 윈윈 가능 한·일 공통 과제 협력 위해 한기총 역할 부탁 정 대표회장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중요해 자유민주주의 양국, 이해하며 …

임신 중절 수술 홍보

“‘36주 낙태 브이로그’에 ‘낙태 잘하는 곳 광고’까지…”

형법의 낙태죄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 이후 낙태법 입법 공백이 4년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명윤리·학부모·프로라이프 단체들이 일제히 조속한 관련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36주차 임신 중단(낙태)’ 브이로그가 국민…

다큐 인사이트

KBS <다큐 인사이트>, 동성애 일방적 미화·권장 방송

‘아빠만 2명’인 女 4세 쌍둥이 등장시켜 ‘특별한 가족’ 주장 엄마 없는데 ‘조금’만 다르다? 10.27 연합예배 이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대법원의 동성 파트너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등에 대한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조명되고 있지만, 각종 미디어에서…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유신진화론, 하나님 직접 창조 부인… 과학의 성경 지배”

유신진화론 개념 7가지와 비판 1. 초자연적 개입 제한, 간접 창조 → 하나님 무로부터의 창조 확고 2. 방향성 있는, 우연/인도된 진화 →설명 불가능 문제 해결 딜레마 3. 진화론 이어 그릇된 자연신학 →기독교의 하나님과 다른 신 돼 4. 특별계시 제한하는 창조…

열혈사제 2

<열혈사제 2>: 교회 이미지 희화화와 자정능력 상실

천주교 신부들이 주인공인 SBS 드라마 가 시작됐습니다. 김남길(김해일) 신부와 박경선(이하늬)를 비롯해 김성균(구대영), 백지원(김인경) 등 1편 출연진들 외에 성준(김홍식), 서현우(남두헌), 김형서(구자영), 김원해(고독성), 고규필(오요한), 안창환(쏭삭), 한성규(…

김기창 예수의 생애

전쟁 당한 국민들에 위로와 희망 준 김기창 화백

성경 테마 역사적 회화 완성 조선 풍속화 양식 예수 생애 제한된 색조, 엄숙함 증폭해 ‘집단적 기억의 형태’로 계승 사회봉사, 더 깊은 예술세계 예술 탁월성 의미 있게 사용 김기창(1914-2001)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 박래현의 처가집이 있는 군산 인근의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