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공공장소서 여성들 간 대화 금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지 여성 “일종의 정신적 고문…너무 고통스럽다”

▲부르카를 착용한 아프간 여성.   ⓒKBS Archive 보도화면 캡쳐

▲부르카를 착용한 아프간 여성. ⓒKBS Archive 보도화면 캡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다른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통과시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번 조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3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한 후, 탈레반이 최근 취한 인권 침해 조치”라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탈레반 간부인 칼리드 하나피(Khalid Hanafi)가 새로운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다.

하나피는 “성인 여성은 지나가던 다른 여성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로 기도해서는 안 된다”며 “기도할 때조차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데, 어떻게 노래를 할 수 있는가?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인권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가족을 유일하게 부양하는 여성들이 빵을 사는 것,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에 이어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금지된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또 카불에 사는 한 여성의 말을 인용해 “하나피의 말은 우리에게 일종의 정신적 고문이며,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서의 삶은 엄청나게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프가니스탄은 잊혀졌고, 그들은 우리를 억압하며 매일 고문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다른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말하는데, 난 이런 견해가 어디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전복한 지 거의 20년 만인 2021년 8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현지에서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가니스탄 국민과 동맹국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탈레반 세력은 아프가니스탄을 신속히 재정복했고, 그 결과 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혼란 가운데 대피했다. 또 탈레반이 카불 공항을 폭격해 미국군 13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경제적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탈레반은 별다른 제재 없이 엄격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월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집 밖에 있을 때 얼굴을 가리고,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중단하고, 외출할 때는 남자와 동행하도록 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사무소 라비나 샴다사니(Ravina Shamdasani)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것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 법안을 즉시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 이 법안은 아프가니스탄의 국제 인권법상의 의무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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