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구호단체, 중동·나이지리아 성도 위한 기도 요청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국제 기도의 날’ 맞아 기도제목 공유

▲울고 있는 나이지리아 여성의 모습(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한국오픈도어

▲울고 있는 나이지리아 여성의 모습(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한국오픈도어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가운데, ‘국제 기도의 날’(International Day Of Prayer, 이하 IDOP)을 맞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더욱 요청되고 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11월 3일과 10일 국제 기도의 날(매년 11월 첫째 주일과 둘째 주일)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후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증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며 스위스 구호단체 ‘크리스천 인 크라이시스’(Christians In Crisis, 이하 CIC)를 인용해 보도했다.

CIC 관계자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중동 전체가 불안정에 빠졌고,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우디와 이란, 또는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 간의 주요 적대 관계에서 화해 가능성을 향한 정치적·사회적·인권적 성과가 이제는 매우 멀어 보인다. 이는 당연히 박해받는 형제자매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가장 취약하고 종종 국가의 적으로 비난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의 고통은 새로운 수준에 이르렀다. 중동에서 이뤄졌던 사상의 자유와 종교적 관용이 이제는 떠나가고, 그 자리를 광신주의와 이슬람 극단주의가 차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CDI에 따르면, CIC가 최근 팔레스타인 서쪽에서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의 지도자를 지원했다. 지원을 받은 이는 저명한 무슬림 가문 출신으로, 그의 친척은 그가 그리스도를 따르게 된 사실을 알게 된 뒤 그를 ‘배교자’로 여기며 다른 가족들에게 알렸다.

CIC 관계자는 “그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신변의 안전을 위해 비밀 장소로 피신해야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 상황이 격해지고 사람들은 더욱 급진화됐다”며 “우리 단체는 받은 자금으로 그가 피신할 아파트를 임대하고 그 가족의 생활비 일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런 긴장이 오랜 시간 이집트 국경에도 영향을 미쳤고, 통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집트교회 구성원들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군사 작전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CIC 관계자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가운데 박해는 무슬림 배경을 가진 신자들에게 가장 큰 도전”이라며 “저희 단체에서 만난, 독서를 좋아하는 사라(가명)는 남편과 이슬람 학자들에게 이슬람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그들은 그녀를 만족시키는 답변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특정 질문을 하는 것은 신성모독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남편과 주변 사람들이 그녀에게 예민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사라는 진실을 찾으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며 계속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기독교 서적을 읽기 시작했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남편은 그녀가 변한 것을 발견하고 논쟁을 벌인 끝에 그녀가 기독교인이 된 것을 알게 됐다. 남편은 당시 임신 중이던 그녀를 심하게 구타했고, 결국 그녀는 입원하게 됐으며 아이를 유산했다”고 말했다.

또 “사라가 집으로 돌아온 후, 그녀의 남편은 경찰에 그녀를 신고했다. 사라는 누명으로 감옥에 수감됐다. 그녀는 몇 년 후 석방됐으나, 매주 경찰서에 가서 화장실 청소를 하고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했다”며 “우리 단체 지역 파트너가 그녀의 상황을 전해듣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안전하게 지낼 장소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줬다”고 설명했다.

CIC에 따르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10년 넘게 무슬림과 기독교인 모두를 강제 이주시키는 가운데 한 여성을 국내 이재민 캠프로 몰아넣었고, 해당 여성은 CIC의 가르침을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됐다고. 

CIC 관계자는 “그 여성은 지난 4년 동안 이재민 캠프 안팎에서 생활하며 겪은 고난으로 인해 냉소적이었으며, 거짓말과 속임수에 익숙해졌다. 그녀의 행동에는 가시적인 변화가 없었다. 우리 단체에는 그녀를 위해 많은 인내와 사랑, 지혜가 필요했으며, 그녀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CIC에서 제공하는 성경공부, 지도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고 전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게 제공되는 기도와 지원은 종종 지속적인 헌신을 필요로 한다. 라오스에서는 10가구가 기존에 믿던 종교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정하자, 마을 당국이 이들을 공동체에서 쫓아내 황야로 내몰았다. 

CIC 관계자는 “마을에서 쫓겨난 그들은 약 8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으며, 그곳에는 집도, 농지도, 음식도,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없었다. 우리는 해당 지역 교회와 긴밀히 협력해 이 10가구가 살 수 있는 간단한 집을 짓기 위한 땅을 찾도록 도왔으며, 이들이 마실 물을 얻을 수 있도록 우물을 만들고 집에 기와 지붕을 씌워 주었다. 또 지역교회와 협력해 이들이 가정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생계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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