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존 맥아더의 믿음을 본받으라
존 맥아더의 설교와 목양
이안 머레이 | 이서용 역 | 아가페 | 304쪽 | 22,000원
존 맥아더 목사는 가장 좋아하는 전기 작가로 이안 머레이를 언급한 적이 있다. 머레이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전기로 가장 잘 알려졌고, 그 외에도 J. C. 라일, 조나단 에드워즈의 전기를 써냈다(부흥과개혁사, 이레서원, 복있는사람 등에서 출간).
맥아더 목사는 이안 머레이가 쓴 전기를 사랑하는 이유로 “그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인생을 설명하기보다 그 사람이 선포했던 신학을 성경의 관점으로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 그 이안 머레이가 쓴 존 맥아더의 전기가 있다: 2024년 아가페 출판사에서 나온 <존 맥아더의 설교와 목양>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이 번역되어 국내 보급된 경위도 매우 흥미롭다. 예수비전교회 담임 도지원 목사는 지난 12년간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를 통해 마틴 로이드 존스, 조나단 에드워즈, J. C. 라일 등 훌륭한 개혁주의 신학자와 목회자를 소개해 왔는데, 2024년 선정한 인물이 바로 존 맥아더 목사였고, 그 시점에 맞춰 이안 머레이가 쓴 이 책을 번역 및 보급한 것이다.
원서는 본래 2011년 5월 ‘배너 오브 트루스’에서 출간됐고, 초안은 2009년 존 맥아더 목사의 목회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설교자로 초청받은 머레이가 작은 헌사의 의미로 쓴 전기적 스케치였다(6쪽).
필자는 존 맥아더 목사가 총장으로 있는 마스터스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이 역사적인 날 머레이의 설교와 그 설교가 초안이 된 원서를 모두 접할 수 있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55년째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을 신실하게 선포하고 성도를 목양하고 있는 존 맥아더 목사의 책이 이안 머레이를 통해 한국에 보급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한다.
저자 머레이는 이 책에서 몇 번이나 “아직도 개요를 조금 벗어난 정도의 전기에 불과하다”고 겸손하게 평가한다. 사실 그가 쓴 라일이나 에드워즈, 특별히 로이드 존스의 전기와 비교하면 정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이 끝날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기 위해 계속 자라나고 있는 인물을 인생을 마무리한 사람처럼 평가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존 맥아더의 도움 없이 주변에 있는 필 존슨과 여러 회중의 간증 등을 통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아마 깜짝 선물로 쓴 것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언젠가 머레이가 그전에 쓴 전기처럼 더욱 완벽한 전기를 써내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존 맥아더 목사에 관한 첫 전기적 작품이기도 하고,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세계적 설교와 목양의 결과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존 맥아더 목사의 개인적인 삶과 헌신과 노력, 또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하나님 말씀과 그에 대한 충성심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사진이나 마지막에 수록된 가족 및 교회 사진도 존 맥아더 목사의 사적 모습을 볼 수 있는 도구인 것 같다.
필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마스터스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 참석하면서, 존 맥아더 목사의 설교와 목양을 직접 경험했다. 존 맥아더 목사가 어떻게 목사가 됐고, 어떤 개인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교회가 다퉈야 했던 법정 문제도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더 다양하고 자세한 존 맥아더 목사의 어린 시절부터 목회를 꿈꾸게 된 계기, 그레이스 교회 부임 초창기와 중반기의 역사를 담고 있다.
아버지 잭 맥아더는 훌륭한 본이 되었고, 어머니는 계속해서 아들이 말씀 사역자가 되기를 기도했다. 운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존 맥아더 목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결국 항복하고 말씀 사역에 삶을 바치기로 결단했다.
신학교에서 파인버그 박사에게 “자네는 본문의 핵심을 완전히 놓쳤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사건은 유명한 일화다. 지금도 존 맥아더 목사는 그 사건을 종종 언급하며, 하나님 말씀을 대할 때마다 정말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연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경종이 된다고 했다.
한 편의 설교를 위하여 30시간 이상 연구하고, 단지 한 절 한 절 설명하기 위한 설교가 아니라, 성경이 담고 있는 교리와 원칙을 전달하고 그리스도의 영광과 은혜를 선포하기 위해 헌신한 지난 세월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그레이스 투 유’ 사역을 통해 후원금 모집이 아니라 말씀을 나눠주는 일에 중점을 두고 일해 왔고, 라디오 사역과 문서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전 세계적으로 말씀을 사용하신 역사를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한 성도는 존 맥아더 목사의 가장 강력한 설교를 ‘그의 삶’이라고 했다고 한다. 필자가 직접 경험한 존 맥아더 목사도 친절하고 온유하고 인자한 성품의 사람이었다. 강단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심을 선포할 땐 엄청난 권위를 가지고 소리치지만, 성도를 목양할 땐 그리스도를 닮은 목자가 된다.
물론 한 사람을 영웅으로 추대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은 무척 위험하고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2024년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에서 도지원 목사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가 신실하게 뒤따랐던 그 예수 그리스도를 닮기를 원한다. 그 예수 그리스도께 사로잡혀 그분 말씀을 선포하는 일에 삶을 바친 존 맥아더 목사의 설교와 목양을 조명하면서, 우리가 사모하는 예수 그리스도께 어떻게 충성하고 그분 말씀을 신실하게 선포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 역시 존 맥아더 목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 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히 13:7)”는 말씀에 순종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