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에 대한 교회 내 인식과 프로그램은?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목데연, 설문조사 결과 발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싱글 기독교인의 신앙의식과 교회생활 관련 조사’를 발표했다. ⓒPixabay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싱글 기독교인의 신앙의식과 교회생활 관련 조사’를 발표했다. ⓒPixabay

싱글 교인들을 위한 부서가 있는 교회는 7%에 그치고 있으며, 싱글들은 교회에 ‘편견 버림’, ‘싱글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 이하 목데연)은 5일 ‘싱글 기독교인의 신앙의식과 교회생활 관련 조사’를 발표했다. 목데연은 “싱글 인구 증가 추세에 한국교회도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어우러지고 참여할 수 있는 사역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먼저 ‘비혼’에 대한 생각에 싱글의 경우 대부분(81%)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반면, 목회자들은 53%만이 그 같이 응답했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는 인식에 싱글 기독교인은 30%만 그렇다고, 52%는 비혼도 성경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다. 반면 목회자는 81%가 ‘섭리’라고, 16%만이 비혼도 문제 될 것 없다고 답해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적당한 상대를 아직 못 만나서(33%)’,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20%)’가 가장 컸으며, ‘결혼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14%)’, ‘독신의 자유를 잃고 싶지 않아서(6%)’, ‘일·학업에 열중하고 싶어서(6%)’, ‘취미·여가를 즐기고 싶어서(5%)’, ‘육아·가사에 대한 두려움(4%)’ 등 자발적 요인도 3명 중 1명에 달했다.

하지만 싱글의 70%는 결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의향률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교회생활 만족도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싱글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매우+약간)’ 52%, ‘보통’ 38%, ‘불만족’ 10%로, 싱글 2명 중 1명 가량만 싱글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생활의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43%)’, ‘책임질 가족이 없어서(17%)’, ‘경제적 비용 아낄 수 있어서(12%)’ 등을, 단점으로는 ‘외로움(29%)’, ‘노후 걱정(25%)’, ‘주변의 편견(16%)’을 꼽았다.

싱글 기독교인이 당면한 중요한 문제는 ‘결혼/연예(9%)’보다 ‘경제적 여유(25%)’, ‘신앙/교회생활’, ‘건강(14%)’ 등이 더 컸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적당한 상대’보다 ‘경제적 여유’가 실질적인 문제임을 보여 주는 지표로 목데연은 분석했다.

싱글들의 교회생활 만족도(48%)는 비싱글(68%)에 비해 많이 낮았다. 출석교회/시무교회에 싱글 교인들을 위한 부서가 있는지를 목회자(담임목사) 대상으로 물은 결과, 7%가 있다고 응답해 전체 교회 10곳 중 1곳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자 500명 이상 교회의 싱글들을 대상으로 ‘교회 내 싱글들을 위한 예배(공동체) 구성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73%(매우 26%+어느 정도 4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싱글, 담임목사의 생각도 비슷했다.

싱글들에게 ‘싱글예배 범위’를 물은 결과 39%가 30~40대로 지정했고, 50대까지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응답도 39%에 달했다. 교회 내 사역/봉사활동을 하는 비율은 싱글이 비싱글에 비해 오히려 조금 낮았다. ‘사회생활로도 피곤하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불편하다’, ‘설 자리가 없다’는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싱글은 어딘가 문제가 있다’, ‘싱글은 눈이 높다’ 등의 편견이 교회 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55%가 ‘있다’, 45%가 ‘없다’고 답했다. 또 교회활동 참여도가 높을수록 결혼을 권유받은 경험이 높았다.

싱글들이 교회에 바라는 점으로는 ‘싱글에 대한 편견 버림(39%)’을 1위로 꼽았고, 다음으로 ‘싱글 대상의 프로그램 개발(26%)’, ‘싱글을 배려하는 설교 메시지(15%)’, ‘싱글을 위한 부서 또는 사역자 배정(12%)’ 순이었다.

목데연은 “싱글들은 가정 중심적 공동체인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싶다. 싱글들의 삶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 또는 사역이 필요한 이유”라며 “청년부에도 장년부에도 소속되기 애매한 자리에 있는, 싱글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교회로의 변모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차별적 시선과 편견을 버려야 하고, 최근 3040세대만을 별도로 떼서 그들만의 장을 만들어주는 교회가 성공을 보였듯이, 싱글들만의 공동체를 구성해 그들이 마음껏 신앙생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목데연과 서울드림교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600명(유효 표본)의 싱글, 334명의 비싱글, 500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5월에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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