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생명운동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이유는…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친생명 단체 ‘라이브 액션’의 릴라 로즈 대표(가운데).  ⓒ라이브 액션

▲친생명 단체 ‘라이브 액션’의 릴라 로즈 대표(가운데). ⓒ라이브 액션

6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낙태 관련 정책을 수개월간 비판해 온 친생명 운동가인 릴라 로즈(Lila Rose)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친생명단체 ‘라이브 액션’(Live Action)의 설립자인 릴라 로즈는 2일 자신의 X에 올린 글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낙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의 입장에 모두 반대했다”면서, 자신이 입장을 바꾸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의 합법성은 미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주별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그녀를 포함한 친생명운동가들은 분노했다. 2022년 연방대법원은 “미국 헌법에는 낙태에 대한 권리가 없다”며, 1973년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었다.

릴라 로즈는 “‘모든 어린이는 어떻게 태어났든지 살아갈 기회를 얻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낙태는 ‘주권 문제’가 아니다. 낙태는 인권 문제이며, 어떤 주도 ‘적법한 절차 없이는 어느 누구의 생명, 자유 또는 재산도 박탈할 수 없다’고 선언한 제14차 개정안에 따라 이미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돕스 판결 이후 많은 주에서는 강력한 생명권 보호 조치를 시행했으나, 다른 주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극도로 관대한 낙태법을 통과시켰다.

로즈는 “두 주요 정당 모두 적극적으로 생명에 반대하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이 태아의 신체 부위를 판매한 것을 폭로한 친생명 저널리스트들을 선택적으로 기소했다. 이는 연방 범죄”라고 했다. 이어 “그녀는 법무장관의 권한을 사용해 캘리포니아의 친생명 비영리단체에게 병원에 ​​낙태 광고를 게시하도록 강요하려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해리스는 의료 종사자에 대한 양심적 예외에 반대한다. 즉 그녀는 신앙을 가진 이들을 포함해 의료 종사자와 병원에 낙태를 강요하거나 그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그들에게 의료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지지한다. 해리스는 (낙태에 대한) 모든 규제를 반대하고, 세금으로 지원되는 낙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로즈는 “해리스는 거의 모든 인터뷰와 연설에서 낙태에 대한 확고한 지지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낙태에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캠페인을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권리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보수주의자와 기독교인을 포함한 친생명 미국인들의 ‘태아를 옹호하는 권리’를 방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로즈는 트럼프에 대해서도 2024년 공화당 캠프에서 생명 옹호와 결혼 지지 원칙이 사라진 것에 실망을 표했다. 또한 트럼프 캠프가 낙태약을 지지하는 것, ‘(생명권 옹호자들이 비판하는) 시험관 수정 불임 치료’를 지지한 것, 친생명 법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한 것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데 도움을 준 대법관 3명을 임명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은 생명권운동의 거대한 이정표다. 트럼프가 임명한 대법관들이 그 길을 닦은 것이기에, 그가 이러한 많은 친생명 법안에 반대하는 것은 비극이며 기회를 낭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날 기회를 갖고 낙태 문제 이슈에 관해 논의했으며,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며 “친생명 동맹이 분노를 표명하고 투표를 보류하겠다고 했을 때, 트럼프는 자신의 고향 플로리다에서 임신 9개월간 낙태를 합법화하는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뒤집고 그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의 낙태 정책과 기록은 객관적으로 트럼프보다 더 나쁘다”며 “트럼프가 추진하는 모든 반생명 정책에 대해 우리가 계속 담대하게 반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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