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널드 J.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며 “그가 매일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인도하심과 지혜를 구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존 맥아더(John MacArther) 목사는 “낙태를 지지하는 해리스 편에 설 수 없다”며 트럼프 지지 발언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당선 시에도 복음주의 기독교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현지의 한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목회자들이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70% 이상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했다.
트럼프를 지지해 온 보수 기독교 단체 ‘신앙과 자유’(Faith and Freedom)는 올해 선거운동에 2020년 대선 때보다 1천만 달러(약 140억 원) 많은 6,200만 달러(약 813억 원)를 지출했다. 이 단체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권 행사 운동, 문자 보내기, 전화, 가정 방문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며, 특히 경합주를 중심으로 교회들에 3천 만 개의 홍보물을 보냈다.
트럼프는 최근 열린 ‘최후 신앙 지도자 회의’에서 “교육 분야의 종교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 “반기독교적 편견을 찾아내는 새로운 연방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미성년자의 성전환수술을 금지하고,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첫날 비판적 인종 이론이나 트랜스젠더 광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다. 젠더 이데올로기의 독을 물리치고 ‘하나님께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젠더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역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보수 성향의 대법관 3명을 임명해 보수 우위의 대법원을 구성하는 데 힘을 실었고, 이는 낙태 합법화 판례를 뒤집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스라엘 지지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등 친기독교적인 정책을 펼치고, 보수와 진보의 문화 전쟁에서 보수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