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인들의 변심, 트럼프와 해리스 당락 갈랐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트럼프 지지율, 4년 전 대비 11% 상승… “경제·국경 이슈 영향”

2024년 미국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가톨릭교인들의 표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쪽으로 크게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유권자 22,914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특정 집단에 큰 변화가 보였다. 특히 가톨릭교인들이 트럼프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교인들은 2020년 출구조사 당시 조 바이든과 트럼프에 대해 각각 52%, 47% 지지했다. 하지만 2024년 트럼프는 58%로 증가했고, 카멀라 해리스는 40%에 불과했다.

백인 가톨릭교인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2020년 56%에서 2024년 61%로 증가했다. 2020년 바이든은 44%, 2024년 해리는 35%였다.

라틴계 가톨릭교인들의 2024년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53%로, 2020년 28%에서 크게 증가했다. 2020년 바이든에 대해서는 71%였으나, 2024년 해리스에 대해서는 46%에 그쳤다.

▲CNN에서 진행한 출구조사 데이터.

▲CNN에서 진행한 출구조사 데이터.

가톨릭보트(Catholic Vote)의 브라이언 버치(Brian Burch) 회장은 6일(이하 현지시각)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톨릭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와 J. D. 밴스의 역사적인 승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수치는 충격적이며, 대선에서 수십년 만에 가톨릭교인들 내 대규모 격차가 벌어졌다. 가톨릭교인들은 다시 한 번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투표 집단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했다.

버치 회장은 “트럼프 선거 캠프가 가톨릭교인들의 표를 확보한 것은 당선인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이들의 삶을 개선하고, 국경의 혼란을 인도적이고 질서 있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트럼프와 해리스는 미국에서 종교의 역할에 대해 첨예하게 의견이 달랐다. 해리스는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집회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운명을 결정지었고, 낙태와 관련해 신앙을 가진 이들을 위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했다.

아울러 “해리스는 민주당이 가톨릭교인들에게 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공화당은 이제 히스패닉계, 노조원, 그리고 과거에 민주당에 꾸준히 투표했던 유권자들을 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틴계 개신교인들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도 2020년 48%에서 2024년 64%로 급증했다. 2020년 바이든은 51%, 2024년 해리스는 34%였다.

흑인 개신교인들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2024년과 2020년 모두 13%를 기록했다. 2020년 바이든은 87%, 2024년 해리스는 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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