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통제권 상실 후에도 교회 핍박 이어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최신 보고서 펴내

▲주민의 95%가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미얀마 카친주의 교회.  ⓒtweeter/@BobRobertsJr

▲주민의 95%가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미얀마 카친주의 교회. ⓒtweeter/@BobRobertsJr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최신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이 무장 저항단체에 통제권과 영토를 상실한 후에도, 기독교인과 종교소수자들에 대한 박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보고서는 “군사 정권이 통제력을 잃고, 민족무장조직(EAO)이 영토를 통합해 평행 정부 구조를 수립함에 따라 미얀마의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갈등이 확대되면서 종교나 신앙의 자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군부, 권위 유지 위해 종교 지도자와 성지 표적 삼아  

보고서에 따르면, 3월까지 국가 영토의 약 86%와 인구의 67%에 대한 안정적인 통제력을 상실한 미얀마 군부와 집권 국가행정위원회(SAC)는 그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와 성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한다.

저항세력이 통제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버넌스 모델이 등장했다. 동시에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국민통일정부(NUG)가 평화로운 다민족 국가 재건을 목적으로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얻었으나, 많은 소수민족은 미얀마 불교도 다수파가 NUG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보고서는 “NUG는 국제사회에서 미얀마의 합법정부로 인정받기를 호소하면서, 로힝야족인 아웅 쿄 모에를 장관직에 임명하는 등 소수민족 대표성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USCIRF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민족적·종교적 소수자를 위협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군사정권은 2023년 4월 날조된 테러, 불법적 연합 및 반대 선동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카친침례교협회 지도자인 칼람 삼손(Hkalam Samson) 목사와 3,300명의 수감자를 석방했으나, 24시간 내에 삼손 목사를 다시 체포했다. 그는 7월에 다시 석방됐다.

교단 구성원들은 삼손 목사와 같은 교계 지도자들의 구금이 “군부가 카친침례교협회와 카친독립군(KIA)을 위협하고 압박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신원 미상의 가해자가 한 종교 지도자를 공격한 사건은 조사되지 않았다. 2024년 3월 18일, 무장한 사람들이 모가웅 타운십의 카친침례교 목사를 총으로 살해했다. 4월 12일, 가면을 쓴 두 사람이 카친주 모닌 마을의 성패트릭교회에서 미사를 드리는 동안 가톨릭 사제를 쏴 죽였다”고 했다.

보고서는 “군부가 6월 19일 만달레이 지역의 고위 불교 승려인 바단타 무닌다 비밤사를 사살했다고 밝혔는데, 그의 차량을 저항 세력의 차량으로 오인했다고 한다. 그가 의도적으로 표적이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USCIRF에 따르면, SAC는 공격에서 불교 사원을 포함한 교회 건물과 기타 종교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 보고서는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갈등으로 12월까지 전국적으로 220개 이상의 교회 건물이, 카야주에서는 최대 100개의 가톨릭 건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또 “예배 장소에 대한 공격은 2024년에도 계속됐다. 8월 15일, SAC 공습으로 라카인주, 과타운십, 키인탈리타운에서 교회를 표적으로 삼아 어린이 2명을 포함한 민간인 11명이 사망했고, 1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했다. 

USCIRF에 따르면, 5월 11일과 12일에 있었던 군 공습으로 친주의 톤장타운십에 있는 주택과 침례교회, 성당이 파괴됐다. 1월에는 사가잉 지역의 예우타운십에 있는 가톨릭교회가 불탔다.

2월 5일에 있었던 군 공습으로 마을 교회가 타격을 입었고, 카야주 데모소타운십에 있는 학교를 포함한 다른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6월 8일 사가잉 지역, 사가잉타운십의 불교사원을 군 공습으로 공격해 불교 승려 3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대 제거된 일부 지역도 여전히 불안정 

정권에 반대하는 불교인들도 표적이 됐으나, SAC는 버마-불교 민족주의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USCRIF 보고서는 “이러한 민족주의는 역사적으로 친족과 카친족 개신교도 및 기타 기독교도, 카렌족 가톨릭교도 및 주로 무슬림인 로힝야족과 같은 민족과 종교적 소수민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

CIA 팩트북에 따르면, 미얀마의 인구는 불교도 87.9%, 기독교도 6.2%, 무슬림이 4.3%, 애니미즘이 0.8%, 힌두교가 0.5%이다.

10월 23일 이후 일부 주와 지역에서는 민족 무장 조직이 통제권을 장악했으나, 정부군은 여전히 ​​종교적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을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

USCIRF 보고서는 “군부정권의 공중 우세로 인해, 지상에서 저항 세력이 진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도 이를 지원하는 종교 공동체를 포함한 저항 세력을 공격할 수 있었다”고 기술했다.

주로 기독교인인 다양한 친족 공동체는 2023년 12월에 새로운 ‘친영토’(Chinland) 헌법과 통치 구조를 수립해 SAC의 불교-민족주의 통치 모델과 대조적으로 세속적 통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대가 제거된 일부 지역에서도 안정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 보고서는 5월 친영토위원회와 조미혁명군과 같은 다른 친족 국가 민족 조직과 관련된 그룹 간에 긴장이 폭발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친주 내 다양한 ​​민족 조직 간의 잠재적 갈등은 미얀마 군부의 종교적 박해를 피해 도망친 친족과 조미족의 귀환을 막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미얀마 군대가 남아 있는 카친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소수종교 공동체가 취약한 입장에 처해 있으며, 특히 KIA가 통제권을 주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카친주의 불안정성은 이 지역의 기독교 소수민족과 불교 다수민족의 취약성을 높였으며, 버마군은 이들의 공동체, 예배 처소, 종교 지도자를 저항 지원을 위해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주로 불교도이자 라카인 소수민족인 반군 아라칸군(AA)이 라카인주를 계속 통치하고 있으며, AA와 버마 군대가 로힝야 마을과 도시를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내부 이주 증가 

2021년 이후 발생한 폭력 사태로 내부 이주도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 현재 버마 전역에서 최소 340만 명이 내부적으로 이주했다.

보고서는 “갈등으로 인해 친, 카친, 카렌커뮤니티와 같은 다른 민족 및 종교적 소수자 커뮤니티를 포함한 새로운 난민 물결이 발생했다”며 “폭력으로 인해 더 많은 미얀마인이 나라를 떠나게 됐고, 쿠데타 전에 도망친 난민의 귀환이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미조람주에는 최대 4만 명, 마니푸르주에는 8,000명 이상, 그리고 뉴델리에는 5,000명 이상의 비얀마 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미얀마 군부의 종교적 박해로 인해 피난 온 친족과 조미족기독교 공동체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외에 미얀마 난민이 가장 많이 밀집된 곳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로서, 이들 국가는 1951년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 및 1967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았다.

USCIRF는 “말레이시아 친족과 조미족 지역 사회 구성원들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가 종교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자 많은 이들이 미얀마를 떠났는데, 당국이 난민 등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교육과 같은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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