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기도’하다 기소된 英 예비군, “종교 자유 수호” 촉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자유수호연맹 통해 메시지 발표

▲아담 스미스-코너. ⓒ영국 ADF

▲아담 스미스-코너. ⓒ영국 ADF

낙태시술소 완충구역에서 침묵기도한 혐의로 기소된 영국의 육군 예비군이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기본적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본머스 지방법원은 최근 아담 스미스-코너(Adam Smith Corner)에게 ‘완충구역’을 침범한 혐의로 9천 파운드(약 1,600만 원)의 소송 비용을 지불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두 자녀를 둔 아버지인 코너는 영국 자유수호연맹(ADF UK)을 통해 공유한 메시지에서 “침묵하면서 하는 생각을 범죄로 만드는 판결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파견 등 육군 예비군으로서 충성스럽게 영국에 봉사했다. 지금도 물리치료사이자 지역교회 자원봉사자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국가, 내게 많은 것을 준 영국이, 태어나지 않은 내 아들을 위해 묵묵히 기도한 것과 같은 단순한 일로 날 반대할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 ‘안전 접근 구역’이 도입되면서, 낙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병원과 그 주변에 150m의 경계가 설정됐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낙태 시술소에서 낙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제공하려는 사람의 결정에 고의 또는 무모하게 영향을 미치거나 낙태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괴롭힘, 불안 또는 고통을 유발하는 것”은 범죄로 간주된다. 전단지를 나눠 주거나 낙태권에 항의하고 침묵기도를 하거나 집회를 여는 것 모두 위법이 될 수 있다.

영국 검찰청은 지침을 통해 “검찰이 각 사건을 개별적으로 고려하고, 활동에 ‘의도’ 또는 ‘무모함’이 있었음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완충구역를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무제한 벌금을 내야 할 위험이 있다.

코너는 “영국 정부는 건국의 핵심 원칙을 잊었기 때문에 침묵기도를 범죄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추모의 날은 국가적인 기념과 감사의 날이며, 영국을 위해 봉사한 이들의 용기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상기하는 날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자유가 진정으로 존중받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양도할 수 없는 권리와 자유를 주셨고, 정부는 이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옹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영국 내에서 침묵기도라는 사상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체포하고 구금하고 있는데, 어떻게 영국군에게 ‘해외에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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