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된 美 흑인교회, 사상 첫 여성 담임목사 임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펜실베이니아주 아프리카감리교성공회 베델 AME의 캐럴린 C. 카바네스

▲캐럴린 카바네스 목사가 2022년 3월 27일 펜실베이니아주 애빙턴의 세일럼침례교회에서 설교하는 모습. ⓒ유튜브 영상 캡쳐

▲캐럴린 카바네스 목사가 2022년 3월 27일 펜실베이니아주 애빙턴의 세일럼침례교회에서 설교하는 모습.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역사적인 아프리카감리교성공회(AME) 교회에서 여성 담임목사를 임명했다. 이는 이 교회가 18세기 후반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리차드 앨런(Richard Allen) 목사가 1790년대에 설립한 필라델피아 베델 AME(Mother Bethel AME) 교회는 10일(이하 현지시각) 캐럴린 C. 카바네스(Carolyn C. Cavaness) 목사가 새로운 담임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카바네스는 9일 열린 AME 제1성공회지구계획회의에서 사무엘 그린(Samuel Green) 주교에 의해 임명됐으며, 이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에 있는 베델 AME 교회에서 목사로 봉사했다.

카바네스는 뉴욕시 컬럼비아대학교의 바너드 칼리지를 도시학 전공으로 졸업하고, 뉴욕시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목회 업무 외에도 종교 간 자선 활동에 참여했으며,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캠페인에서 재무 부국장을 맡기도 했다.

10일 베델 AME 교회에서 첫 예배를 인도한 카바네스 목사는 성도들에게 “예배에 모인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광과 겸손을 느꼈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함에 압도당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사람들 앞에 새로운 목사로서 서 있다. 그러나 어제 우리를 지켜 주셨고 지금도 지켜 주시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펼쳐질 날들 속에서도 우리를 지켜 주실 그 하나님이시다”라고 했다.

카바네스 목사는 또 자신의 가족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을 아프리카감리교회의 4대째 설교자라고 소개했고, 증조부, 할머니, 아버지가 모두 AME 교단에서 활동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그들 모두의 어머니로서 서 있는 동안 오랜 유산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는 감사의 빚을 지고 여기 서 있다”고 했다.

베델 AME 교회를 설립한 리처드 앨런은 백인 위주의 감리교회를 다니면서 겪은 인종차별에 대한 대응으로 1816년에 AME 교단을 출범시켰다. 교회가 설립된 이래, 필라델피아에 있는 교구 부지에는 여러 개의 교회 건물이 있었고, 현재 교회 건물은 1890년에 지어졌다.

1월에는 국립역사보존신탁(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으로부터 보존 기금으로 9만 달러(약 1억 2,600만 원)를 지원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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