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 인생이 비참한 최후를 맞지 않으려면?

기자     |  

▲저자 박현식 목사.

▲저자 박현식 목사.

경기도 지역 신도시에서 수천 명 모이는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경상도 중소 도시 지역에서 교회 개혁의 깃발을 들고 교회를 개척한 K목사는, 이방 종교 시스템이 그대로 작동하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을 가리켜 “기독교 신앙의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K목사는 더 나아가서 이방 종교의 시스템과 사고방식으로 오염되고 종교화된 기독교 신앙의 실태에 대해 “기독교가 하나의 종교다. 목사의 직업을 연예인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저는 여기에서 여러분을 울리고 웃기고, 여러분은 돈을 갖다 바치고, 그걸 가지고 우리는 잘 먹고 잘살고, 자식들 유학 보내고, 여러분들로부터 목사님 사모님 소리를 듣고, 서로가 짓고 있는 죄에 대해서 묵인하고, 이렇게 하면서 이 예배당이라고 하는 이 하나의 종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개신교의 현주소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간판만 교회지 그 안에서 드리는 예배, 예배를 드리는 신자의 생각과 마음은 이 세상의 다른 종교를 믿는 자들과 별반 다르지가 않다”고 일갈하였다. 너무나 공감이 가고 뼈아픈 지적이다.

오래 전 존 파이퍼 목사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가 모여 있는 집회에서 설교하게 되었다. 그가 강단 의자에 앉아 설교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때 쪽지 하나가 전달되었다. 그 쪽지에는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사역하던 여자 선교사 2명이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충격적인 소식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한 명의 선교사는 당시 80세였는데 이름은 ‘루비’였고, 평생을 아프리카의 가난하고 소외된 병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사랑으로 섬겼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그 시점으로부터 10년 전 선교사로 합류했는데, 남편과 사별한 ‘로라’라는 여자 의사였다. 그녀는 의료선교로 카메룬 사람들을 섬기는 역할을 감당하였다. 이 두 사람은 10년 넘게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힘을 합하여 합동 선교 사역을 진행했는데, 바로 그날 선교지를 이동하던 과정에서 타고 있던 자동차 브레이크가 파열되면서 차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었고, 순직하게 된 것이다.

존 파이퍼 목사는 이 두 명의 선교사의 순직 소식을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전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선교하던 두 명의 여선교사님이 돌아가신 것이 비극입니까?”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존 파이퍼 목사는 다시 말하기를 “아닙니다. 두 명의 선교사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의료선교로 아프리카인들을 사랑으로 섬기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결코 비극이 아닙니다. 진짜 비극은 다른 데 있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를 회중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전개해 나갔다. 그 당시 미국은 사회 전 분야에 조기 은퇴가 유행이었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년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은 59세, 부인은 51세로 직장에서 동시에 조기 은퇴하였다. 그들은 바닷가 근처의 경치 좋은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이 부부는 값비싼 요트를 구입하고, 매일 낚시하고, 조개를 줍고, 요트를 타고, 저녁마다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그들의 남은 생애를 세상적으로 즐기면서 편안하게 보내고 있다는 기사였다. 존 파이퍼 목사는 이들 부부가 은퇴 후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생활하는 모습을 예로 들면서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순직하신 두 명의 여자 선교사의 죽음이 비극이 아니라, 이렇게 조기 은퇴하고 남은 생애를 하나님 앞에서 무가치하게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생의 진짜 비극입니다”라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그렇다. 하나님 보시기에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가 엉터리 복음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전할 수도 있고 인생을 무가치하게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목사, 장로, 교회 중직자라 할지라도 결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서 나의 인생이 비참한 최후를 맞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답은 간단하고 명쾌하다.

순간순간 영적인 것을 내 인생의 최고 가치로 삼고 바르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남은 생애를 진지하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으리니” (히 9:27)

한국교회 목회자 인재풀 센터 대표 박현식 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다니엘기도회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 다니엘기도회 깜짝 등장

2024 다니엘기도회 여섯째 날인 11월 6일 4선 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지금은 마약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남경필 대표(은구 이사장)가 간증에 나선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인 전우원 씨가 등단해 인사를 전했다. ‘우리 꼰대가 변했어요(욥기 23:10)’라는 …

시민단체들 인권위에 강유정 의원에 대한 진정서 제출

“인권위 ‘하극상’ 문책하고, 국민 인권 차별한 강유정 의원 사퇴하라”

인권위 수장 파악 못한 현안보고서 제출 납득 안 돼 인권위 직원들이 안 위원장 망신주려는 의도로 유추 ‘고등학생 문해력’ 반복한 강 의원 인격 의심스러워 페북 삭제된 주요셉 목사 표현의 자유 침해당했는데 피해자 보호는커녕 능멸, 대한민국 국민 인권 …

10.27 연합예배

수백만 울린 10.27 연합찬양대 솔리스트 유난이 “나를 다 비웠을 때…”

온·오프라인으로 200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생중계 영상이 11월 8일 오후 현재까지 126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당시 접속 국가 리스트에 따르면 총 102개국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함께한 …

도널드 트럼프

美 트럼프가 복음주의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렌스젠더주의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창조 질서 등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겠다고 밝혀 많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복음주의자…

목회트렌드 2025

2025년 목회, 리더십·여성·문해력·소그룹에 주목하라

1. 리더십이 탁월한 목회 절실 2. 여성과 함께하는 목회 대안 3. 문해력이 곧 목회력이다 4. 소그룹이 교회 미래 만든다 2025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주목해야 할 목회 키워드 4가지가 제시됐다. 이와 관련, 최근 발간된 책 저자들 중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퀴어신학 이단 규정, 감리교 회복 단초… NCCK·WCC 탈퇴 보류는 안타까워”

행정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 지적 녹색·여성 신학 주창 실체 드러내 예문집 등 통한 사상 설파 막아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위원회)가 지난 10월 30-31일 교단 제36회 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7…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