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목회자 가정에 전기와 수도까지 끊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 VOM, 중보기도 요청

▲이른비언약교회 우우칭 목사 부부.

▲이른비언약교회 우우칭 목사 부부.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와 그 중국 사역 파트너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중국 당국으로부터 가혹한 핍박을 받고 있는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의 우우칭(Wu Wuqing) 목사 가족이 지난 10월 17일 수도와 전기가 또 끊겨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다시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번에 우 목사 가정에 수도와 전기 공급이 중단된 것은, 지난 9월 우 목사와 다른 세 명의 이른비언약교회 지도자가 성찬식을 인도했다는 이유로 14일간 구금된 이후 취해진 조치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우 목사와 사모는 주님 안에서 믿음을 잘 지키고 있지만, 가족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우 목사는 지난 9월 2주간 경찰서에 감금됐을 때 물과 전기를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당시 목사 가정의 수도와 전기가 약 한 달 동안 끊긴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2018년 12월 9일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의 담임인 왕이(Wang Yi) 목사와 교인 100명 이상을 체포해 이 교회를 탄압하기 시작한 때부터, 교회 지도자들이 이렇게 수도와 전기를 끊어 타지역으로 이사하도록 강요하는 핍박을 공통적으로 당해 왔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월 1일 중국 건국기념일 연휴 직전, 우 목사의 집에 또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그러던 10월 16일 오후, 우 목사는 수도가 갑자기 또 끊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살펴 보니 수도계량기 밸브가 잠겨 있었고, 그가 밸브를 틀자 수도가 정상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다음 날인 10월 17일 오전 9시경, 갑자기 우 목사 가정의 전기가 끊겼다. 전기계량기를 확인해 본 우 목사는 누가 전원 밸브를 내려놓은 것을 발견했다. 그가 전원 밸브를 다시 올리니 전기가 정상적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정오쯤 전기가 다시 끊겼다. 우 목사는 다시 계량기를 확인하러 갔고, 이번에는 전선이 끊긴 것을 발견했다. 그는 두 사람이 급히 현장에서 도망치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 경찰에 신고했다. 나중에 도착한 경찰은 우 목사에게 “직접 조사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우 목사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교회 형제·자매들에게 부탁했다. 또 타지역으로 이사하도록 강압하는 당국의 새로운 핍박을 잘 이겨내고, 박해자들을 그리스도의 온유함으로 대하고, 마음에서 분노를 제거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는 ‘여러분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믿음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고,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 고통받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고 은혜로 도와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 목사가 개인적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핍박받는 교회를 목회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설교를 준비하면서 전기계량기 밸브를 내린 사람을 추적하거나, 집에 수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교회 예배를 준비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러나 우 목사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고 있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주님을 섬기겠다고 굳게 결단하고 있다. 목사와 사모를 비롯한 이른비언약교회 성도 모두는, 신약성경 저자들이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말한 ‘견딤’(고후 1:6, 참조)의 살아 있는 본보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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