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환 목사는 이임… 상임회장에는 이선 목사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선임
25개 장로교단들과 산하 4만 3천여 교회를 대표하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의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가 추대됐다. 1년간 대표회장으로 섬겼던 천환 목사(예장 고신 증경총회장)는 이임했고, 새 상임회장에는 이선 목사(백석 증경총회장, 새로운중앙교회)가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한장총 제42회 정기총회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예장 합동·통합·고신·기장·대신·백석·호헌·합신·개혁·합복·보수·한영 등 회원교단들을 대표하는 113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1부 예배에서는 권순웅 목사의 사회로 공동회장 박병선 목사가 대표기도, 대표회장 천환 목사가 설교, 공동회장 김종혁 목사가 축도, 총무 정성엽 목사가 광고했다.
천환 대표회장은 ‘뼈대 있는 언약 신앙’을 제목으로 한 설교 겸 이임사에서 “장로교의 영향력이 감소되는 이유는 한 알의 밀이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음을 믿는 하나님 절대주권 언약 신앙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고집과 다툼, 분열, 파벌, 세속주의, 돈과 권력에 자유롭지 못하고, 차별금지법과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를 위해 애쓰지만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있지는 않은가”라고 했다.
천 대표회장은 “지난 1년, 그저 한 교회를 섬기고 한 교단을 섬겨왔던 제가 장로교회 전체를 섬기는 것은 벅차고 두려운 일이었지만, 귀한 분들과 함께하는 기쁨이 더 컸다”며 “1년간 물심양면으로 기도하고 지지해 주셨던 한장총에 대한 애정을 제42회기 후임 대표회장에게 쏟아 주시면 선한 열매로 가득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장총은 지난 회기 세속의 도전 속에 개혁신앙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거룩한 교회로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역을 펼쳤다.
제16회 한국장로교의 날을 개최해 장로교의 정체성을 천명했으며, 성탄절 메시지, 신년 메시지, 3.1절 제105주년 메시지, 부활절 메시지, 제22대 총선 논평, 6.25전쟁 제74주년 메시지, ‘반기독교’ 파리올림픽 개막식 비판 성명, 광복 79주년 기념 메시지,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지지의 글 등을 발표하며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분명히 했다.
또 청소년 중독 예방 세미나, 한국장로교 출산 장려 세미나, 한국교회 부흥 역사 포럼, 한국장로교 청년·청소년 통일비전 샬롬부흥 찬양축제 등을 진행함으로 사회 현안에 순발력 있게 대응했으며, 용산 쪽방촌 일대 성탄절 사랑 나눔, 일본 노토반도 지진 피해 긴급구호 등,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회원교단 총무 및 사무총장단은 <장로교회의 정치원리>, <교회의 권한>, <정부의 통일 및 대북정책>, <한국교회 전망>을 주제로 1년간 지속적으로 스터디 모임을 갖는 등 리더십의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대표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권순웅 목사는 “한장총은 장로교 모든 교단의 공식 결의에 의해 출발한 역사성이 분명하다. 한국교회나 세계교회 가운데 장로교회 연합체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한국장로교회는 한 뿌리, 한 형제와 자매의 공동체였다. 샬롬의 복음에 기초한 연합운동으로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이어 온 ‘장로교의 날’을 더 확대하고자 한다. 한국교회 안의 장로교의 날이 아닌, 세계교회 가운데 장로교의 날로 섬기겠다. 샬롬부흥운동을 통해 장로교의 부흥을 섬기고, 다음세대를 성령의 비전으로 세워 현재·미래를 섬기는 주역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저출산 극복, 통일, 기후환경, 동성애 옹호 차별금지법 반대, 기타 대사회적 입장에서 장로교회의 사명을 감동하겠다”며 “세계장로교회, 즉 브라질·이집트·인도네시아·캄보디아·일본·필리핀·미국장로교회와의 협력으로 세계선교를 잘 섬기겠다. 각 교단 총회장 연합회, 총무 연합회와 함께 장로교회 형제 연합 정신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상임회장 선거에는 이선 목사가 단독으로 나서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상임회장은 결격사유가 없는 한 다음 회기에 대표회장으로 추대된다.
이선 당선인은 “한국교회가 침체를 극복하고 부흥할 수 있도록,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정치 및 교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섬기겠다”고 밝혔다.
한장총은 이날 사무총장에 이석훈 목사(백석)를 선임했다. 공동회장은 26개 회원교단 총회장들이 맡는다. 부회장 및 상임위원장·특별위원장은 대표회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대표회장 이·취임식은 11월 2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