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일곱 교회 중 마지막, 라오디게아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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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37] 제3차 전도여행(24) 라오디게아(1)

골로새에서 데니즐리 돌아와
시내 구경 위해 관광안내소로
히에라볼리행 버스 타고 가다
라오디게아 입구 큰 길서 내려
1km 비포장도로 걸으면 나와
남아있는 옛 유적은 거의 없어

▲골로새에서 바라본 라오디게아.

▲골로새에서 바라본 라오디게아.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 이 편지를 너희에게서 읽은 후에 라오디게아인의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 또 라오디게아로서 오는 편지를 너희도 읽으라(골로새서 4장 15-16절)”.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요한계시록 3장 14-15절)”.

골로새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데니즐리로 돌아온 우리는 시내에 들어가 환전도 하고 시내 구경도 하였다. 어차피 시내 구경을 할 바에야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호텔에서 얻은 간단한 주변 지도에 표시된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았으나, 그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마침 시내 길가에 있는 여자 중학교 학생들이 학교 정원에 책상 여러 개를 놓고 뭔가 조사 작업을 하는 것 같아, 그 가운데 한 명에게 관광안내소 위치를 물어보니 자기들끼리 필자가 보여준 지도에 대해 잠시 상의하였다.

▲골로새 언덕 밑에 남아 있는 고대 건물기초석.

▲골로새 언덕 밑에 남아 있는 고대 건물기초석.

그러더니 여학생 두 명이 우리에게 자기들을 따라오라고 하며 앞장을 섰다. 큰 길을 따라 잠시 가다 작은 길로 들어섰다. 암만 주위를 살펴도 그 길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잠시 후 우리는 문이 닫힌 2층 건물에 도착하였다. 주위에는 인적이 없으므로 우리는 여학생들이 주소를 잘못 알고 데려다 준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그 건물이 관광안내소였다. 우리나라 세무서의 느낌을 주는 분위기였다.

필자가 고맙다고 말하기 무섭게 여학생들은 수줍어하면서 돌아갔다. 그 여학생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이었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용건을 말하자, 직원들은 우리에게 응접 세트의 자리를 권하며 차도 한 잔씩 날라다 주면서, ‘영어 통역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며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잠시 뒤 영어 통역사가 나타났다.

사무실의 경직된 분위기와 직원들의 근무 자세를 보니 현지인은 아무도 이곳에 올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외국인인 우리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필자의 질문에도 여러 안내자료를 주며 성심껏 답해 주었다. 이들은 우리가 야간 버스로 갑바도기아에 간다고 하니 버스회사에 전화를 하여 예약까지 해 주었다.

다시 시외버스터미널에 돌아온 우리는 버스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 케밥 한 개씩을 사서 점심식사를 하고, 히에라볼리행 버스를 타고 가다 도중에 라오디게아 입구의 큰길에서 내렸다.

▲라오디게아 유적지.

▲라오디게아 유적지.

큰길에서 라오디게아까지는 1km 정도의 비포장도로로서 길 옆에는 농가들이 서 있다. 1km 정도의 곧바른 길이므로 큰 길에서 라오디게아 언덕이 막 바로 보인다.

라오디게아 도시가 있었던 언덕 위에는 당시 건물들 잔해가 약간 남아 있다. 잔해가 보이지 않는 골로새보다 많지만, 튀르키예 다른 옛 도시 유적에 비하면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 후계자들에 의해 라오디케아(Laodikeia)라는 이름은 여러 도시에 붙었다. 기원전 253년 셀레우코스 왕국 안티오코스 2세는 라이쿠스 강이 흐르는 넓은 라이쿠스 골짜기 속에 있는 약간 높은 지대에 도시를 세운 뒤, 왕비 라오디케(Laodike)의 이름을 따라 라오디게아(Laodicea)라고 이름 지었다.

당시 안티오코스 2세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 수년 동안 전쟁을 하고 있었는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필라델포스(Philadelphos) 왕은 안티오코스 2세에게 만약 라오디케와 이혼하고 자기 딸인 베네리케(Benerike)와 결혼한다면 평화조약을 맺고 보물을 주겠다고 제안하자 안티오코스 2세는 이를 수락하였다. 그러므로 안티오코스 2세는 왕비 라오디케를 에베소로 추방하고 이집트와 평화조약을 체결하였다.

그러나 기원전 246년에 필라델포스왕이 사망하자 안티오코스 2세는 라오디케를 찾아 에베소를 방문하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너무 원한이 깊었던지 안티오코스 2세를 독살하였다. 안티오코스 2세는 오늘날 에베소 인근에 묻혀 있다고 전해진다.

▲대로에서 라오디게아로 들어가는 좁은 도로.

▲대로에서 라오디게아로 들어가는 좁은 도로.

권주혁 장로

세계 145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사도 베드로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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