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날씨 차가워지더니 만추의 계절로 깊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하루 더 추우면 겨울로 들어설 것입니다.
올해도 추수감사절을 맞이했습니다.
감사한 내용의 문장으로 한 장을 채워 보았습니다.
채우려니 여러 가지 잊었던 감사가 다시 살아납니다.
늘 약간의 추위와 함께 다가오는 감사절을, 이틀 후 맞이하게 됩니다.
잊었던 일들이 감사하고,
잊었던 사람들이 감사하고,
살아 있음이 감사하고,
부족하고 누추했음에도 가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추웠습니다.
늘 더웠습니다.
늘 시려웠고,
늘 가슴 아펐습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게 하셨고,
삶은 그래서 기쁜 것이라 가르쳐 주셨습니다.
요즘은 왜 그런지, 모든 것 하나하나가 감사합니다.
문득 마음 서글프다가도 감사하고,
낯선 분노에 싸이다가도 감사하고,
싫고 좋고를 넘은 모든 것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저 숨 쉬는 것이 감사합니다.
삶이란 결국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깊어집니다.
생로병사의 길을 걸어, 갈 곳으로 가는 그 여정도 아픔과 시련도 감사일 뿐입니다.
이미 창 밖은 붉음이 초록을 넘어섭니다.
흰빛이 앞 산조차를 덮을 것입니다.
올 한 해의 모든 것을, 무한히 감사합니다.
희로애락을 넘어선, 더 큰 기쁨과 감격을 감사합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