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 ‘종교 간 대화 지침’ 등 채택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제73회 정기총회 열고 회장에 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선출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제73회 정기총회에서 새 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제73회 정기총회에서 새 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11월 18일 제73회 정기총회를 열고 ‘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 채택, 위원회·사무처 개편 등 ‘제도개혁’,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지침(안)’ 등의 주요 안건들을 승인했다.

이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예배실에서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NCCK는 회장에 조성암 대주교(정교회)를 새로 선출했다. 전임 윤창섭 총회장(기독교대한복음교회)에 이어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조 대주교는 “기쁨과 동시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총무 김종생 목사는 이날 총무보고에서 “금년 한 해 동안 100주년을 성찰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반추하고 이를 공유하고자 분주했다”며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돼 있는 한 몸임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 한 몸 되어 기쁨의 춤을 추게 하소서’를 다짐하며 기도한다”고 말했다.

안건토의에서 NCCK는 ‘100주년 사회선언문(안)(의제: 한국교회의 경청과 응답)’을 채택했다. 앞서 김 총무는 이에 대해 “시대를 앞서 선포한 1932년 <사회신조>와, 고착돼 가던 남북 분단으로 엄혹했던 시절 발표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 선언>을 잇는 신앙고백과 사회 지침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NCCK가 주목하는 사회 의제는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긴밀하게 얽혀 있으며, 동시에 자본주의 물질문명과 생명 파괴 문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자유주의 세계화 ▲경제 부정의 ▲정치 양극화 ▲디지털 문명 ▲노동 현실 ▲사회적 재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혐오 ▲폭력의 일상화 ▲이주민 ▲인구절벽 ▲성차별 ▲청년세대 ▲한반도 평화 ▲식민지 역사 청산 ▲기후 위기 등에 대해 정의했다.

또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지침(안)’을 채택했다. 이들은 “다양성 속의 일치란 이웃 종교의 진리와 구원하는 힘에 대한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신학적 관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더 넓은 사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 종교인을 열린 마음으로 만나고 대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일치된 태도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예장 통합측은 “우리가 환대하는 차원만 강조하기보다, 환대받고 환대하는 상호적인 환대의 측면을 강조하는 식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NCCK는 이날 제도 개혁을 통해 위원회를 1) 기획과 조정·자문(헌장위원회, 예·결산위원회, 인사위원회, 미디어홍보위원회) 2) 일치와 대화(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에큐메니칼신학과교육위원회, 청년위원회, 국제협력선교위원회) 3) 선교와 연대(교회와사회위원회, 화해와통일위원회, 기후정의위원회, 디아코니아위원회, 여성위원회)로 재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73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 조성암 대주교(왼쪽)가 전임 회장 윤창섭 총회장(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73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 조성암 대주교(왼쪽)가 전임 회장 윤창섭 총회장(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어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활동의 건’을 승인했으며, 정기총회와 각 위원회 1차 회의 시 15분 가량의 교회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키로 했고, 교회 성폭력 사안 발생 시(신고, 고소·고발, 징계절차 중) 해당 실행위원은 실행위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헌장을 개정했다.

한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지지 등의 행보로 논란이 돼 지난달 ‘NCCK 인권센터’에서 명칭을 변경한 ‘한국교회 인권센터’는 △교계 성소수자 차별 피해 법률지원단 구성 논의 △이동환 목사(성소수자 축복식으로 감리교 출교 조치) 공동대응위,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 집행위 회의, 무지개예수 워크숍 등을 담은 인권 활동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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