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임 의원, “극우 극단주의” 반발
미국의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최근 “생물학적 남성의 여성 공간 출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자, 의회 내에서 최초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한 의원이 “극우 극단주의”라며 반발했다.
2020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1선거구를 대표해 온 낸시 메이스 의원은 18일(이하 현지시각) 해당 법안 사본과 함께 “생물학적 남성은 사적인 여성의 공간에 속하지 않는다. 이야기 끝”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 결의안은 의원을 비롯한 모든 하원 직원이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에 해당되는 것 외의 단일 성별 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정책이 통과되면 경위관이 시행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의회 내 최초의 트랜스젠더이자 민주당 델라웨어주 하원의원 당선인인 사라 맥브라이드는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은 매일 자신과 다른 삶의 여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러 가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소통한다. 국회의원들도 그와 같은 친절함을 보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원래 이름이 팀이었던 맥브라이드는 “이것은 미국인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노골적인 시도다. 우리는 문화 전쟁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 의료, 육아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메이스 의원은 여러 주요 뉴스 매체에서 자신이 제안한 결의안을 보도하자, 다음 날 추가로 여러 게시물을 올렸다.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메이스는 해당 법안이 “맥브라이드가 하원에 있는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여자 화장실·라커룸·탈의실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모든 남자를 100% 방해할 것이다. 나는 여러분과 모든 단계에서 싸울 것”이라며 “이건 내게 너무 이상하다. 나는 25년 전에는 ‘예전에 남성만 다녔던 군사대학’을 졸업한 첫 여성으로 축하받았다. 오늘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이후 올린 트윗에서 “급진 좌파는 정신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메이스는 지난 3월 하원에서 자신이 강간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ABC뉴스 ‘디스 모닝’(This Morning)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해당 사실을 언급했다.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9일 오전 브리핑에서 “나는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합법적 대표인 모든 신임 의원들을 열린 마음으로 환영한다. 모든 사람을 존엄과 존중으로 대하는 것이 명령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과 탈의실 사용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것은 의회가 전에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문제다. 우리는 이를 의원들의 합의를 통해 의도적으로 다룰 것이며, 모든 사람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반발이 일자 “남성이 여성이 될 수 있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남자는 남자이고, 여자는 여자이며, 남자는 여자가 될 수 없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