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회 통해 의미와 성과 평가하고 과제 제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국회의사당로 일대까지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현장 110만, 온라인 250만 가량(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 되고, 이를 통해 다음세대에 신앙적인 가치관을 물려 줄 뿐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부흥을 가져 올 도화선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로교단의 양대 기둥인 예장 합동과 통합을 비롯해, 고신, 백석, 대신, 합신, 한영, 기침 등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요 교단들이 앞선 9월 정기총회에서 지지와 참여를 결의해 명실공히 한국 기독교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 집회가 됐다.
사회를 맡은 김정희 공동대변인(전국청년연합 바로서다 대표)은 “수많은 외신들도 주목했다. 선진국들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됐지만, 그 물결을 되돌리려는 파도가 한국교회에서 시작된 것에 감사한다. 모든 교단들의 결의와 연대로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감사 인사를 전한 공동대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는 “이 정도 규모의 모임을 불과 두 달 만에 준비한 것과, 여러 교단이 결의하며 한국교회 전체의 마음을 모은 것은 기적이다. 100만을 위해 서울역과 여의도까지 장소가 허락된 것도, 성도들이 눈물로 서로 격려하며 은혜를 받은 것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공동대회장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는 “2015년 서울시청 앞 광복 70주년 대회 때 서울역까지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찬 것을 보며 ‘우리 세대에 다시 이런 집회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인간의 계획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110만이 모인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역사다. 하나님께서 남겨 두신 의인이 7천이 아닌 200만, 300만(온라인 포함)이고,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 준 대회”라고 평했다.
10.27 연합예배는 1부 경배와 찬양, 2부 연합예배, 3부 큰 기도회로 진행됐으며, 정치·시민단체들의 발언을 최대한 자제해 ‘예배와 기도회’라는 취지에 충실하려 했다.
홍호수 사무총장에 따르면, 드론 영상 AI 분석 결과 현장에만 약 11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배 장소 전 영역에 드론을 띄워 계수의 정확도를 높였다.
현장 참석을 위해 이용된 대형 버스만 3천 대에 달했으며, 안내위원 2,700명이 투입돼 질서정연한 행사에 최선을 다했다. 교통안전요원 300명, 경호인력 440명도 투입됐다.
온라인으로는 당일 4시간 동안 총 250만 명(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채널에만 약 1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봤다. 당초 목표였던 1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시설과 음향은 서울광장 메인 무대, 성가대 1,000석, 이동식 스크린들과 음향 37개, 이동식 화장실 48동, 텐트 80동을 설치했다.
행사 후원금은 2,154,719,736원이 모였고 2,237,660,112원이 지출돼 현재로서는 8천만 원 가량의 적자이지만, 교회들의 추가 후원이 들어오고 있어 이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행사를 앞두고 조직위는 사랑의열매에 200억 원 후원을 약정했으며, 약 100억 원을 선납했다. 남은 약정금액 역시 약속한 기간 중 완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를 전후로 ‘동성결혼 및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 반대 서명운동’을 펼쳤으며, 10월 4일부터 11월 18일까지 536,118명이 서명했고 부산 세계로교회, 오륜교회, 우리들교회 등 10여 개가 넘는 교회에서 단체로 참여했다.
‘10.27’ 재단 설립해 후속 역할 감당
후속 활동에 대해 조직위는 “역사적인 10.27의 사역을 실질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적으로 종료함으로 한국교회의 영적 자산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먼저 17개 광역시·도에서 이번 예배에 적극 동참한 교회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광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적인 기도 운동으로 유지·발전시킬 예정이다. 유사시 제2의 10.27 연합예배를 이끌고, 수도권과 지역을 분리한 이원 집회도 구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 백서를 발간하고, 다큐멘터리도 제작한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사역망을 유지하며, 매일 10시 27분 공통의 기도제목으로 대한민국의 다음세대를 지켜내고 세계선교를 위해 합심해 기도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12월 31일로 역할이 종료되는 조직위의 역할을 이어받아 후속 재단을 설립한다. 명칭은 미정이지만, ‘10.27’이라는 단어가 포함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후속 재단은 1월 1일부터 향후 모든 업무를 시행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의 입법 과정이나 7.18 대법 판결(동성 파트너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관련 소송 과정에 대한 협력이나 10.27 아카이브 구축, 백서 발간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10.27 기독교 정책연구원(가칭) 설립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10.27 연합예배의 취지와 현장에서 발표된 ‘서울선언문’의 의미를 살려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내외적인 현안과 어젠다에 기독교적 입장과 대안을 제시하는 ‘빅텐트’로서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