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그룹, 美 성인 2천 명 대상 설문조사 분석
미국에서 기독교인 유권자들이 최근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압도적 다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애리조나기독교대학교(Arizona Christian University) 문화연구센터 조지 바나(George Barna) 소장은 지난 11월 5일 선거 이후 3일 동안 실시한 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데이터는 전국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했으며, 오차범위는 ±3%다.
보고서는 “자칭 기독교인 응답자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자칭 기독교인 응답자 중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는 56%였고, 기독교인들이 전체 투표자 중 72%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들의 지지가 경쟁에서 격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리스는 트럼프보다 비기독교인 유권자에게 높은 득표율을 보였으나, 기독교인 유권자가 비기독교인 유권자보다 5 대 2 이상 더 많았으며, 이로 인해 11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인 승리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문화연구센터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기독교 교파와 특정 기독교인 유권자 그룹의 투표율과, 종교 하위 그룹 내 유권자 사이에서 두 주요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 결과 보수 기독교인으로 정의된 유권자 그룹에서 투표율이 99%로 가장 높았다.
‘보수 기독교인’의 특징은 “핵심 기독교 원칙과 종교적 노력에 대한 일관된 참여와 믿음, 평균 이상의 정치적 주의력과 참여, 보수적 정치 이념 소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자 구세주로 믿는 헌신”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보수 기독교인의 투표율은 변동이 없었으나, 다른 대부분의 기독교 유권자 그룹은 투표율이 떨어지거나 정체됐다.
예외는 가톨릭 신자들이었는데, 이들의 투표율은 67%에서 70%로 증가했다. 오순절 교인들의 투표율은 2020년과 2024년 모두 62%로 측정됐다. 주류 개신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들의 투표율은 66%에서 65%로 약간 감소한 반면, 복음주의 교회를 출석하는 기독교인들의 투표율은 65%에서 59%로 크게 감소했다. 개신교인 전체 투표율은 4년 전에는 62%였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59%였다.
신학적으로 ‘거듭난 기독교인’으로 정의되는 이들은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예수님을 구세주로 신뢰하기 때문에 천국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믿는다. 이들의 투표은 2020년 64%에 비해 2024년 58%였다. 자칭 기독교인의 투표율은 64%에서 56%로 떨어졌다.
2024년 선거에서 트럼프는 모든 기독교 유권자 그룹에서 선호되는 후보였다. 그는 보수 기독교인으로부터 90%, 오순절교회 교인들에게서 74%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는 또한 복음주의 교회 교인(64%), 신학적으로 정의된 거듭난 기독교인(64%), 개신교인(60%)들의 상당수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주류 개신교회 교인(56%), 자칭 기독교인(56%), 가톨릭교인(51%)의 과반은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는 2024년 선거에서 가톨릭교인의 56%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는 출구조사 결과와 조금 다르다.
바나 소장은 트럼프에 대한 기독교인의 지지율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 “가족의 중요성과 지원, 법치주의, 제한된 정부 권한, 재정적 책임 등과 같은 신성한 기독교적 특성을 대표하는 데 있어 카멀라 해리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임신중절에 대한 수요 증가, 국경 개방, 트랜스젠더주의, 사회주의적 통치의 핵심 원칙을 강조했는데, 이는 국가의 종교적 핵심 가치와 충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를 지지한 수백만 유권자는 그를 국가의 목사나 자녀의 행동 모델로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가 전통적이고 소중한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보호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해리스는 그런 삶의 방식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