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지도자 800여 명 함께한 가운데 진행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22일(금) 오전 7시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공의, 회복, 부흥(하박국 3:2, 마태복음 6:9-13)’을 주제로, 각계 지도자 8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개최됐다. 지난해 국회 시정연설로 불참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2년 만에 함께했다.
국가조찬기도회 측은 “오늘날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는 세계를 이끌어 갈 역사적 소명 앞에 서 있다”며 “새로운 역사 창조의 도전 앞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며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롬 12:2), 오늘날 직면한 다양한 도전에 슬기롭게 응전함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1부 찬양 및 기도 시간은 이순창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의 사회로 손성대 장로(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회장)의 대표기도, ‘은혜’ 찬양,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합심기도, 청운교회 찬양대의 찬양으로 진행됐다.
2부 기도회는 이봉관 장로(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가 사회를 맡았다. 개회사를 전한 윤상현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예배와 찬양을 이어 온 국가조찬기도회가 올해로 56회를 맞이한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라며 “하나님의 공의가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 정책에서 강물처럼 흐르기를 바라며,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기준에 맞는 결정을 내리고 국민을 섬기며 정의와 공평을 이 땅에 실현하는 책임을 다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이 단지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영적인 부흥을 경험하기를 소망한다. 교회가 새롭게 되고, 신앙 공동체가 하나 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나라가 되도록 함께 기도하자”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통해 대한민국이 정의와 평화를 기반으로 한 번영을 이루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나라가 되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은 개회기도에서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공직자들이 하나님과 국민 앞에 겸손하고 헌신적인 자세로 섬기게 하시고, 지금 이 자리에 머리 숙인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민생 경제와 국가 안위를 살리는 데 최우선으로 대화하고 협력하게 해 달라”고 했다.
이어 조배숙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이 ‘하박국 3장 2절’,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마태복음 6장 9-13절’을 봉독했으며, 청운교회 찬양대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찬양했다.
김장환 목사 “위대한 성장에도 검은 구름 도사려
하나님의 백성이 회개하고 돌아선다면 소망 있어
기도는 부흥의 절대적 요소… 말 아닌 실천으로”
윤석열 대통령, 전 세계가 직면한 경제 위기 언급
“고난 딛고 성장률 2% 상회, 소득 4만 불도 눈앞”
양극화 타개, 국민 모두의 희망 위한 후반기 약속
“기도회가 자유와 번영의 길, 믿음의 반석 되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부흥케 하옵소서’(합 3:2)를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영국의 어느 선교 전문가는 ‘유럽의 선교 상황은 밤 9시가 지났고, 미국의 선교 상황은 오후 2시쯤을 지났으며, 한국의 선교는 이제 아침 7시를 맞이했다’고 말했다”며 “초대교회는 예루살렘 중심이었고, 중세교회는 로마 중심이었으며, 근세교회는 유럽 중심이었고, 20세기는 미국 중심이었지만, 지금부터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는 한국교회가 중심이 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윗은 아둘람 동굴의 어둠 속에서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라고 외쳤다”며 “우리는 선교의 새벽을 깨우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 이제 한국교회가 발판이 돼 북방 복음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가 중심이 돼 이슬람의 복음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를 통해 세계 부흥의 새벽을 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세계 수출 8위, 경제 10위, 스포츠 4위, 여자 골프는 세계를 석권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러한 위대한 경제 성장을 허락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검은 구름이 도사리고 있다”며 “이러한 때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개하고 악에서 돌아선다면 소망이 있다”고 했다.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기도는 부흥의 절대적 요소”라며 “74년 전 6.25가 일어났을 때 한국은 국토의 거의 전부를 공산군에게 빼앗겼다. 그 당시 채병덕 육군 참모총장이 적탄에 쓰러졌다. 이때 백척간두의 조국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바로 기독교인들의 기도였다”고 했다.
이어 “마틴 루터의 기도가 종교개혁을 가져 왔고, 존 웨슬리의 기도가 감리교회를 창설했다”며 “실로 웨슬리는 거듭났고, 찰스 웨슬리, 그리고 조지 휫필드와 함께 많은 기도와 금식을 하게 됐다. 영국교회가 그들의 사역을 막았을 때, 그들은 영국은 물론 미국에서까지 많은 대중에게 복음 전파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피니, 무디, 토레이, 모두 다 기도의 사람들”이라고 했다.
또 “웨슬리의 가르침은 영국에서 18세기 프랑스 혁명과 같은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 줬고, 결국 이 새로운 부흥의 기운이 정치 사회적 변화를 가져다 줘, 국제적인 파괴의 재난을 피하게 해 준 것도 기도의 응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인의 역사하는 힘은 강력한 기도에 있다. 모세의 기도가 홍해를 갈랐고, 여호수아의 기도가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다윗의 기도가 골리앗을 물리쳤으며, 엘리야의 기도로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 왔고, 다니엘의 기도가 사자의 입을 막았으며, 바울의 기도가 옥터를 흔들었고, 존 녹스의 기도가 메리 여왕을 떨게 했다. 뮬러의 기도로 거대한 고아원이 세워졌고, 이반 로버츠의 기도가 웨일스를 부흥시켰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늘 우리의 기도가 세계 복음화에 큰 힘이 되며, 부흥의 불길을 이 땅에 일으킬 것”이라며 “기도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따른다. 오늘 우리는 고민하는 것 대신에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을 변화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나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이봉관 국가조찬기도회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전날 귀국한 윤 대통령은 “국가 발전을 위해 늘 기도해 주시는 성도 여러분을 뵈니 저도 힘이 절로 솟는다”며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하나같이 자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크게 고심하고 있었다. 공식회의에서 계속 언급된 포용적 성장은 챙길 여유도 없이, 눈앞에 닥칠 글로벌 안보 위기가 초래할 가혹할 정치 경제 여파부터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층 격화되면서 전쟁이 불러온 에너지·식량 공급망 위기가 세계 각국의 경제를 더욱 큰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더욱이 행정부 교체를 맞아 세계 안보와 경제 질서의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는 고차방정식 리스크가 우리 앞에 주어져 있다”며 “우리의 선택과 대응 하나하나가 국익과 국민의 안위를 좌우하는 엄중한 전략적 환경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쭉 그래 왔듯,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당면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얼마 전 저는 임기 반환점을 맞았다.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던 시기”라며 “처음 취임했을 때 정말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 팬데믹 여파가 계속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해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다. 국가 재정 부채는 심각하고, 기업은 활력을 잃고 있다. 하루하루 벼랑 끝 같은 상황이었지만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재정 건전성 구조가 자리잡고, 물가 상승률도 1%까지 안정되고, 수출이 살아나며 경제도 탄력을 찾았다. 세계적인 저성장 흐름에도 2%를 상회하는 견고한 성장률을 만들었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앞서고 4만 불을 눈앞에 뒀다. 원전 생태계가 복원되고 체코 원전 수출은 24조 원 규모로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성도 여러분이 눈물로 기도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수 없다. 후반기 국정을 출발하며 양극화 타개를 위해 전향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씀드렸다. 국민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뛰어야 국가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며 “전반기 민간 주도의 시장 주도로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면, 후반기에는 양극화를 타개하고 국민 모두가 미래에 희망을 갖고 국가 발전에 동참하도록 민생과 경제 활력을 반드시 되살려 새로운 중산층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 구조개혁은 국민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국가 발전에 동참토록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함”이라며 “사회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더 이상 늦추지 말고 빨리 완주해야 한다. 연말까지 핵심 과제를 마무리하고 최종 목표인 지역 완결적 의료 체계 구축을 임기 내에 이룰 것이다. 교육개혁은 꼼꼼하게 추진해 유보통합과 늘봄학교를 안착시키고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길러내겠다. 노동개혁 속도를 높여 기업과 근로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노동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할 것이다.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민생과 직결된 연금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하지만 이런 개혁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며 “예수님께서는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해 이루게 하시리라’고 말씀하셨다. 성도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고 힘을 보태 주시면, 우리가 바라는 구조개혁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 이 자리가 대한민국이 자유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믿음의 반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기도는 윤동섭 총장(연세대학교)이 “국가 지도자들의 올바른 리더십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박안수 대장(육군참모총장)이 “대한민국의 강력한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 황성주 회장(이롬)이 “국가의 미래와 다음세대를 위해” 인도한다.
이어 연합기도문을 예장 합동 김종혁 총회장, 예장 통합 김영걸 총회장, 예장 백석 이규환 총회장, 기하성 정동균 총회장, 예장 고신 정태진 총회장, 예성 김만수 총회장이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이 나라가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모든 국민이 존엄과 권리를 누리는 사회가 되게 해 달라 ▲우리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창조 세계의 청지기로서 기후 위기 극복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앞장서게 해 달라 ▲하나님의 진리로 동성결혼 법제화와 차별금지법 등 창조 질서와 헌법을 거스르는 모든 위협을 막아 달라 ▲세계 곳곳에 지속되는 전쟁이 속히 종식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게 해 달라 ▲증오와 미움이 사라지고 대화와 소통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되게 해 달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진리가 세워질 수 있도록 전도와 선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해 달라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다 함께 ‘비 준비 하시니’ 찬양을 부른 후 안영로 목사(서남교회 원로)의 축도, 정재원 장로(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의 광고로 기도회가 마무리됐다. 3부 조찬기도는 두상달 장로(국가조찬기도회 직전회장)가 맡았다.
한편 1966년부터 정례적으로 개최돼 온 국가조찬기도회는 “국가의 중흥과 민족의 화평, 세계 평화, 그리고 교회의 부흥”을 위해 국내외 범교단의 온 교회가 한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고 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인류의 밝은 문명사는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섬기는 나라와 그리스도의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돼 공의와 회복, 개혁과 부흥의 길을 걸어 왔다”며 “1948년 제헌국회가 이윤영 의원의 기도로 개회됐다. 이는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경외와 감사의 표현이며, 새로운 역사 전개의 비전을 고백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와 교회는 진리 앞에서 본질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생명 중심의 바른 가치관 위에서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창조주 하나님께 기도의 불을 밝힌다”며 “이번 기도회는 ‘공의, 회복, 부흥’의 주제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고, 상처 입은 마음을 회복하며, 영적으로 부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