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초등학교에 ‘성경 기반한 교육과정’ 승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주의회 의사당.  ⓒ위키피디아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주의회 의사당. ⓒ위키피디아

미국 텍사스주 교육위원회가 초등학교에 ‘성경을 기반으로 한 선택 과목’을 도입하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승인하기로 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 같은 움직임은 공립학교에서 종교의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다른 주들과 뜻을 같이하는 조치”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커리큘럼은 유치원부터 5학년까지의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과목, 특히 독서와 언어 예술에 성경 가르침을 주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구는 해당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시행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시행할 경우 주정부가 제공하는 추가 자금을 받게 된다.

최근 시행된 최종 투표는 예비 투표에 따른 것으로, 이 투표에서 15명의 위원은 텍사스교육청(TEA)이 공립학교 교실에서 사용하도록 올해 초 제안한 커리큘럼인 ‘블루보넷 러닝’(Bluebonnet Learning)을 근소한 차이로 지지 결의했다.

특히 자칭 기독교 보수주의자인 팜 리틀(Pam Little)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원 3명이 해당 교육과정에 반대하는 4명의 민주당 위원과 함께 투표했는데, 리틀은 이달 초 공화당이 이끄는 위원회에서 2년 임기로 재선됐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의회에서 2023년 해당 법안을 통과시킨 후, 주 교육청이 만든 이 커리큘럼 자료는 올 봄 대중에게 공개됐으며, 텍사스 당국은 내년부터 이를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커리큘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그렉 애보트(Greg Abbot)주지사는 “미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풍부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지지자들은 성경 레퍼런스가 미국의 건국에 깊이 내재돼 있으며, 이를 통합하면 학생들의 교육이 향상돼 문학, 역사, 심지어 성경에서 파생된 현대적 표현까지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종교 수호 단체인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의 수석변호사인 키샤 러셀(Keisha Russell)은 이사회 투표 결과를 환영했다.

러셀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는 성경이 역사, 문학, 시, 음악, 예술, 정부, 사회 관습, 가치관, 행동 과학 교육에 적합하다는 것을 거듭해 확인해 왔다”며 “우리는 텍사스주 교육위원회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해당 커리큘럼이 주로 기독교 가르침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다양한 종교적 또는 비종교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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