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니푸르주, 폭력 사태 재급증… 2주간 20여 명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쿠키족들의 거주지가 불에 타고 있다. ⓒ현지 사역자 A씨 제공

▲쿠키족들의 거주지가 불에 타고 있다. ⓒ현지 사역자 A씨 제공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민족종교 간 폭력이 다시 급증하면서 지난 2주 동안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2023년 5월 폭력 사태 발생 이후 6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난민이 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힌두교인 메이테이족과 기독교인 쿠키족 사이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인해 교회가 불타고 아이들이 생명을 잃었다. 보안군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갈등으로 인해 쿠키족 기독교인 5만여 명, 쿠키족이 다수인 지역에서 메이테이족 1만여 명이 난민이 됐다.

최근 사태는 아삼 국경 근처 지리밤에서 일어났는데, 이는 강에서 젊은 쿠키족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촉발된 일련의 보복 살인의 결과다. 기독교 교사이자 세 자녀를 둔 여성이 메이테이족의 공격으로 살해당하고 불에 타며 긴장이 극적으로 고조됐고, 이는 무장한 쿠키족과 보안군 간의 치명적인 충돌로 이어져 쿠키족 10명이 사망했다.

11월 16일(이하 현지시각)에는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의 메이테이족이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지리밤에 있는 쿠키족 주택과 6개 교회에 불을 질렀고, 주도 임팔의 폭도는 정부 관리들의 거주지를 불태웠다. 당국은 통금령을 내리고, 인터넷 접속을 중단시키고 학교를 폐쇄한 상태다.

임팔의 한 메이테이 교회 지도자는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CR)에 “사람들은 두려움과 긴장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CP는 “사망자 처리가 또 다른 화약고가 됐다. 보안군이 10명의 쿠키 기독교인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추라찬드푸르로 왔을 때, 정부가 시신을 인도하는 데 지연이 발생하면서 전례 없는 시위가 일어났다. 11월 19일,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애도자들이 죽은 자를 추모하고 그들의 살해에 항의하기 위해 빈 관을 들고 추라찬드푸르를 행진했다”고 했다.

위기 내내 이 지역을 떠나 있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마니푸르를 통치하는 그의 힌두민족주의 BJP당이 평화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팔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마니푸르가 무정부 상태에 빠진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진지한 노력은 없었다”고 했다.

이 지역의 한 교회 지도자는 “우리는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기도해 왔고, 마음이 평안했다. 그러나 최근의 갈등으로 마니푸르에 돌아오고 있던 평화가 산산조각났다. 많은 사람이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통금령은 그들의 상황을 악화시켰을 뿐”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