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취임 감사예배서 포부 밝혀
천환 직전 회장 “복음 살아내는 것, 생명만큼 소중해”
권순웅 신임 회장 “시대 아픔 돌보며 복음의 빛 증거”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 권순웅 제42대 대표회장 취임 및 천환 직전 대표회장 이임 감사예배가 11월 27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교계들뿐 아니라 정명근 화성시장,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화성 병) 등 정계 지도자들도 함께했다.
취임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대표회장 취임식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는 상임회장 이선 목사의 인도로 김선 목사(개혁개신 총회장)의 기도, 김종주 목사(호헌 총회장)의 성경봉독에 이어 김종혁 예장 합동 총회장이 ‘역사와 민족이 회복하는 일에 쓰임받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총회장은 “느헤미야는 수산궁의 풍요로운 삶 속에서도 조국에 관심을 기울이고, 금식하고 괴로워하며 울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시대의 상황과 마음들을 살피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행하는 책임적 존재들”이라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주변 이웃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한장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 취임식에서 이임사를 전한 천환 직전 대표회장은 “복음으로 사는 장로교회, ‘교회는 교회답게, 목사는 목사답게, 신자는 신자답게 살자’는 다짐으로 한 회기를 달려 왔다”며 “다음세대가 살고 죽는 시대의 위기 앞에 말씀과 개혁신앙의 본질을 놓치면 다 무너진다는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복음을 아는 것은 쉽지만, 복음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내놓을 만큼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2년 전 고신의 증경총회장으로서, 합동 총회장이셨던 권 목사님과 미국 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미력이나마 힘을 모아 보자며 손을 내밀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장로교가 세계교회의 중심에서 개혁주의 신학과 교회를 이끌어 세계 복음화의 초석을 세워 달라. 남북이 통일하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변함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환 직전 대표회장이 권순웅 신임 대표회장에게 취임패를 증정했다. 권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장로교회는 한 뿌리였고 한 형제·자매의 공동체였다. 그 기초는 바로 하나님과의 화평, 즉 복음”이라며 “샬롬의 복음에 기초한 연합운동으로 섬기겠다. 수직적으로뿐 아니라 수평적으로도, 연합에 있어서 ‘존경’에 대한 가치를 잃지 않고 실천하며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샬롬의 부흥으로 장로교 정체성을 견고히 하겠다. 역사적으로 이어 온 ‘장로교의 날’을 더 확대하고, 임원회 및 교단장 모임과 총무 모임을 활성하겠다. (예장 합동) 총회장 재임 시절 샬롬부흥운동으로 섬겼고, 교인 수 6만 명 증가를 경험했다. 한장총 주최로 샬롬부흥운동 세미나를 개최해 산하 교회들의 부흥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로교회 다음세대를 현재와 미래를 섬기는 주역으로 세우기 위해 샬롬부흥 한반도 통일비전 수련회, 샬롬부흥 신학생·다음세대 찬양대회와 기도회를 섬기겠다. 저출산 극복, 통일, 기후환경, 동성애 옹호 차별금지법 반대, 기타 대사회적 입장에서 장로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브라질, 이집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일본, 필리핀, 미국 등의 장로교회와 협력해 세계선교를 섬길 것과, 각 교단 총회장·총무연합회와 함께 장로교회 형제 연합 정신으로 섬길 것을 다짐했다.
끝으로 “합동 총회장으로 섬길 시절 가장 먼저 포항 수해지역으로 달려갔고, 이태원 사고가 터진 주일 아침, 그 현장에서 임원회를 열었다. 좁은 골목에서 많은 청년들이 죽어간 것에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을 느꼈다”며 “한국교회 70%를 이루는 장로교회가 이 민족의 시대적 아픔 가운데 복음의 빛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하자”고 전했다.
이어 신임 임원단이 소개되고, 권 대표회장이 상임·특별위원장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성시가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8년 연속 경쟁력 지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권 대표회장님은 4만 3천여 장로교회를 이끌게 되셨으니 더 큰 일이고, 103만 화성시민과 함께 축하한다. 기독교 발전과 더불어 화성시 발전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신학이 하나님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질되고, 예수 외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다원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한장총이 ‘오직 성경, 믿음, 은혜’라는 개혁신앙으로 한국교회를 수호하고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은 영상축사에서 “대표회장직 맡으신 것은 한국장로교 연합과 일치의 중대한 발걸음 될 것”이라며 “분열된 한국장로교회가 하나 돼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사랑과 화평의 연합 운동이 확산되며, 샬롬부흥운동이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능력이 돼 기도성령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다음세대에 신앙을 잘 전수해 예수생명공동체로 든든히 서게 될 것”고 말했다.
김선규 목사(증경대표회장)는 “권 목사님은 목회와 연합회 모두 큰 성과를 이루셨다. 한국교회를 위해 많은 헌신을 해오시며 지도자로 많은 자격을 갖추신 분”며 “연합이란 이름 안에 신학과 신앙이 이상하게 흐르는 시대 가운데, 한장총이 개혁주의 신앙을 계속해서 잘 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요셉 목사(증경대표회장)는 “앞서 1년간 힘써 오신 천환 목사님의 노고를 치하한다. 지구촌 인류 소원은 평안과 부흥이다. 지구촌의 교회와 인류의 복지와 평화를 위해 그간 펼치신 샬롬부흥운동이 더욱 확산돼,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지구촌을 모두가 샬롬의 땅으로 이뤄가시길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희 목사(합동 증경총회장)는 “지금의 한국교회를 위기라고 염려하지만, 합동 총회장을 역임하고 성공적 목회를 이루신 대표회장님이 다시 새롭게 새우고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을 믿는다. 한장총이 살아나면 한국교회가 살아날 것”이라고 축사했다.
권오삼 목사(보수총회장)는 “샬롬부흥을 통해 한국장로교회와 한국교회가 부흥하는 한 회기가 될 것”이라며 “직전 천환 대표회장님께도 감사하며, 모든 분에게 주님의 샬롬이 임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인 박재천 목사가 축시로 격려했다.
한편 권순웅 목사는 대구계성고, 영남대학(상경대 경제학),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국 그레이스신학교(선교학 박사)를 나와 예장 합동 총회 평서노회장, 학원선교위원장, 서기, 총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2회기 총회장상(밀알상), 서울신문 2010 존경받는 목회자대상 등을 수상했고, 논문과 저서로는 ‘열정개혁주의에 근거한 주님의 리더십과 소그룹 리더십의 상황화에 대한 선교학적 고찰’, ‘예수 SPARK CELL 리더십 이야기’ 등이 있다.
한장총은 1995년 9월 장로교총회 80주년이 되던 해에 소망교회에서 장로교연합예배를 드리며 활성화됐다. 개혁교회 신앙과 전통을 계승해 교단 간 공동 관심사를 협의하고, 한국장로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공동사업을 추진해 왔다.
주로 매년 한 차례 장로교단이 한자리에 모여 형제·자매임을 확인하는 한국장로교회의 날 대회와, 신학협의회, 예배모범 연구 세미나, 선교정책협의회, 청년·청소년 통일비전 샬롬부흥기도회 및 찬양축제 등을 개최하고 있다. 다음은 제42회기 주요 신임 임원, 총무, 감사 등 명단.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합동), 상임회장 이선 목사(백석), 공동회장 김영걸 목사(통합), 김종혁 목사(합동), 정태진 목사(고신), 박상규 목사(기장), 최재성 목사(합복), 이규환 목사(백석) 등 25인의 각 교단 총회장, 부회장 김보현 목사(통합) 박철수 목사(합동) 등 7인.
총무 강동규 목사(개혁선교), 협동총무 박용규 목사(합동), 이훈삼 목사(기장), 정성엽 목사(합신, 김종명 목사(백석), 김고현 목사(보수), 서기 장인호 목사(대신), 부서기 김명준 목사(호헌), 회록서기 조세영 목사(개혁개신), 부회록서기 김종인 목사(예정), 부획 김경환 장로(합동), 감사 김명찬 목사(한영), 김순귀 목사(개혁), 이홍섭 장로(대신), 사무총장 이석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