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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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여! AI시대의 파도를 뛰어넘어라(1)

▲박진석 박사.
▲박진석 박사.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시대의 변화

2023년 5월 11일, 우리나라는 4년여의 코로나 시대를 마감하는 엔데믹 선언을 했었다. 코로나 시대는 교회에 끼친 영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러 가지로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들마다 발전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메시지 전달 채널이 다양해지고 발전했다는 점이다. 온라인 방송을 하지 않던 작은 교회들도 모두 이를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또 유튜브 등 방송 채널들을 효과적으로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채널을 쉽게 닫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이 코로나에 지쳐 있을 동안에 조용히 진행되던 또 하나의 파도가 있었다. 그것은 빅테이터 기반으로 진행되어 온 인공지능(AI)의 발전이었다. 그것도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이었다. 2022년 11월 30일에 등장한, 오픈AI가 내놓은 생성형 대화형 AI 챗GPT는 짧은 시간 거듭 발전하면서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마치 허물을 벗어버리듯 GPT-4o까지 발전해 버렸다. 물론 여타의 박데이터를 축적해온 디지털 회사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메타 등이 내놓은 코파일럿 PC, 프로젝트 아스트라, 애플 인텔리전스 등, 이러한 AI 프로그램들은 지금까지의 디지털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켜 놓았다. 이제 사람들은 예전에는 물리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또 하나의 환경, 그것도 매우 영향력이 큰 환경인 디지털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되었다.

교회와 디지털 환경의 변화

교회들마다 예배 시간에 성경 말씀을 봉독하면 예전에는 페이퍼북인 성경책을 펼쳤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입력된 디지털 성경을 열어 본다. 이것의 차이가 무엇일까? 한 가지만 먼저 이야기 한다면 검색의 속도다. 페이퍼북인 성경책에서 본문을 찾을 때, 그 본문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한참 살펴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옆에서 잘 찾는 사람들이 대신 찾아서 펼쳐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디지털 성경을 가지고는 설교자가 봉독하려는 본문을 입력만 하면 그 본문이 신속하게 열린다. 아마 속도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짐작컨대 열 배 이상 빠르지 않을까 한다. 아직도 예배 시간에 종이로 된 성경책을 펼치지 않으면 야단을 치는 목사들을 교인들 중 일부는 “꼰대 목사”라고 부른다. 더 이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성경을 열람하는 교인들을 탓할 수 없는 시대다.

더 나아가 목사가 설교하면 때때로 교인들 가운데는 목사의 설교 가운데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팩트체크하려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열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생성형 AI인 챗GPT에 질문만 하면 답을 바로 알려 준다. 그러니 설교자가 설교의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임의로 할 수 있겠는가? 이제 교인들이 설교 내용을 확인하면서 듣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니 설교자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또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설교 시간에 한다면, 그 설교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 설교자도 변화의 시대를 거스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것은 또 다른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되어 우리에게 도전하는 시대가 되었다.

설교자, 변화의 파도를 넘어서라

설교자들이 이러한 파도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우리에게는 신중함과 지혜로움을 바탕으로 상황에 능숙하게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또 어떤 면에서는 설교자들이 설교를 더욱 잘 준비하고 또 편리하게 연구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AI가 옆에서 목회 조력자처럼 나의 설교 준비에 많은 것을 조력해 주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설교문을 작성할 때, 우리 선배 목사님들은 다 손으로 친히 글로 썼다. 그래서 글을 좀 더 잘 쓰려고 좋은 만년필 같은 것을 준비했다. 그러다가 시대가 발전하면서 목사들은 글로 쓰지 않고 타자로 치게 됐다. 왜냐하면 타자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동타자기, 또 전자타자기 등이 등장하면서 타자의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그 뒤에는 설교문을 작성할 때 더 기능적으로 발전된 워드프로세서가 등장했다. 워드프로세서도 일종의 컴퓨터이지만, 이후에 본격적으로 퍼스널 컴퓨터인 개인 PC가 등장하면서 설교문 작성뿐 아니라 설교 연구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보다 컴퓨터의 발전도 설교 연구나 준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처음에는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용했지만, 랩탑 컴퓨터의 발전은 목회자나 설교자의 연구의 이동성에 엄청난 유익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 이후에는 훨씬 소형화된 PDA의 등장으로 설교자의 연구나 원고 작성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은 설교자들에게 훨씬 편리하고 속도감 있는 설교 연구와 준비의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AI 시대의 설교: 도전과 기회

이제는 생성형 AI 시대가 되었다. 그것이 또 본격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버전업이 되고 있다. 짧은 2년 사이에 챗GPT가 발전한 것을 보라.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가? 그럼에도 아직도 만년필을 가지고 원고지에 설교문을 작성하고 있는 목사님도 있다. 그리고 아주 큰 테이블에 성경과 많은 주석과 자료들을 펼쳐 놓고 참고하는 목사님도 있다. 그분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그분들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목사님은 음성으로 노트북 컴퓨터의 AI로 설교를 작성한다. 그리고 성경 본문의 해석과 주석, 그리고 개혁주의 신학 분석 등을 지시하면 AI가 답을 바로 준비해 준다. 그 목사님은 더 이상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시대가 파도처럼 몰려와도 그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고 잘 활용하여 그 파도 위에 올라탄다면, 마치 서핑보드를 가지고 파도타기를 즐기듯 설교자의 설교 연구와 준비가, 그리고 그 설교의 강단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 그리고 거기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보너스가 아닐 것이다.

박진석 박사(Th. D.)
고신대학 신학과
총신대학신학대학원
총신대학 목회신학전문대학원 설교학전공(Th.M./Th.D.)
멜빈신학대학교(케냐) 초빙교수
개혁주의설교학회 총무
반석교회 담임

▲개혁주의 설교학회 설교학 학술대회.

▲개혁주의 설교학회 설교학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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