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심고 평화 거두길 바랄 순 없다… 집권자들 행동 필요”
아이티에서 수개월간 폭력이 이어지고 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장악하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현지 주교들이 평화를 호소했다.
아이티 주교회의 의장인 포르토프랭스의 막스 르루아 메시도르(Max Leroys Mésidor) 대주교는 가톨릭 자선단체인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CN)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부터 폭력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유엔은 “최근 몇 주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났으며,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폭력이 격화되자, 현지에서 일부 직원을 대피시켰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아이티의 70만 명의 국내 실향민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로 나타났으며, 유니세프는 “지난해 어린이 갱단 모집이 70% 증가했다”고 했다.
이에 포르토프랭스에 거주하는 메시도르 대주교를 비롯한 아이티 주교들은 성명을 내고 “집권자들이 나라의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교들은 성명에서 “모두가 경계하고 있으며 위협을 느낀다. 투생 루베르튀르 공항은 폐쇄돼 나머지 세계와 단절됐다. 수도는 ‘마비 상태’”라면서 “폭력을 심어서 평화를 거두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했다.
이들은 “평화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동시에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의 노력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도시를 통치하는 사람들에게 공동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중요한 사명에 따라, 안보를 재건하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는 결의를 가지고 행동할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정부 관계자, 시민 사회 구성원, 무장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당사자가 지속적인 폭력 문제를 해결할 때가 되었다는 점을 인식하기를 촉구한다. 뭔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