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는 “부끄러움 느낄 것”
캐나다 기독교계에서 정신 건강 이슈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개선됐으나 낙인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교회 데이터 연구소인 ‘플로리싱 콩그리게이션스 인스티튜트’(Flourishing Congregations Institute, FCI)가 주최하고 암브로스대학교(Ambrose University)가 후원한 웨비나가 최근 ‘캐나다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 내 정신 건강과 질병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을 주제로 총 4차례 진행됐다.
FCI와 교회정신건강사역(Sanctuary Mental Health Ministries)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캐나다 전국의 교회 지도자와 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기독교 공동체 내 정신 건강과 질병의 영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웨비나에서 FCI의 조엘 티센(Joel Tissen) 이사는 “설문조사가 캐나다의 두 가지 핵심 영역, 즉 교회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태도와 인식, 그리고 정신 건강을 위한 교회의 지원을 살펴 봤다”며 “이 수치는 샘플일 뿐 캐나다 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티센 이사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교회 지도자와 교인의 다양한 대응 방식에 관해 언급했는데, 여기에는 ‘정신 건강 문제를 일반적인 인간 경험의 일부로 보는 것’부터,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것’, ‘사랑·평화·희망·기쁨과 같은 기독교 교리를 받아들이는 데 장애가 되는 것’, 혹은 ‘영적인 억압의 어두운 요소에의 대응’ 등이 포함됐다.
티센 이사는 “우리가 정신 건강과 질병에 대해 어떻게 말해 왔는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신 건강과 질병을 경험했든지 그렇지 않든지, 이것이 사람들의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3분의 2는 정신 건강 문제를 일반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는 “다른 교인들이 내가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28%는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76%는 “내가 정신 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교회의 다른 사람들이 알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20%는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티센은 “이 연구의 핵심 중 하나는 캐나다 교회 내에서 정신 건강과 질병이 일반화되는 방식이다. 모든 맥락과 공간에서 전반적으로 정상화가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으로는 정신 건강과 질병에 대한 일반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회중 내에 다른 경험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여기에서 우리는 캐나다 교회에서 일부 사람들에게 낙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목격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77%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스스로 보고했으며, 이 중 60%가 다른 교회 교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도움을 요청한 사람 중 81%가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제공된 도움의 형태는 개인을 위해 기도하기(77%), 목회적 돌봄 받기(66%), 우정(59%), 음식이나 환대 제공하기(40%), 지원을 위한 리소스를 찾도록 돕기(40%), 가정 방문(38%), 간병인 지원(36%), 보조 또는 무료 상담(27%), 재정적 지원(25%), 동료 지원 그룹(19%), 진료소까지 태워 주기(16%), 정신 건강에 대한 성경 공부 제공하기(12%), 병원 방문에 사람들을 동행하기(12%), 전담 정신 건강 사역 제공하기(9%) 등이었다.
티센은 “이러한 형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정신 건강 관련 문제와 그것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에 관해 논의할 적절한 여지를 마련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54%는 자신의 교회가 정신 건강 질환이나 관련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조직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혹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데이터는 또한 교회가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개인을 지원하기 위해 더 나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55%는 “개인적으로 도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고(45%는 그렇지 않음),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의 절반(50%)은 “교인들이 나를 돕기 위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