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네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역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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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목회자 인재풀 센터 대표 박현식 목사

▲저자 박현식 목사.

▲저자 박현식 목사.

미국 서부지역 중소도시 교회에서 사역하는 한국 목사가 있었다. 그는 R신학교를 졸업했는데, 그 학교에는 학생들에게 특히나 존경받는 교수 한 명이 있었다. 그런데 이 교수의 강의는 학기말 시험이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래서 이 교수의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 중에서 A학점은커녕 70점을 넘는 이들도 거의 없었다.

이 교수의 학기말 시험이 왜 어려웠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니, 첫 번째 질문부터가 상상을 초월했다. ‘당신은 이번 학기에 할당된 과제로 내준 책 50권을 잃었습니까? 다 읽었다면 +10점, 한 권이라도 읽지 않았다면 -10점입니다.’ 첫 번째 문제부터 학생 간 점수 차가 20점이나 벌어진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그 다음에 ‘만약 이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당신은 목회자가 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당신 인격의 순전함의 결여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이 한국 목회자는 교수가 과제로 내준 책을 다 읽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다 읽었습니까?’라는 질문에 거짓으로 ‘예’라고 답했고, 결국 A학점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목사의 내면에 성령의 책망이 계속 들어오는 것이었다. ‘너 그렇게 정직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가?’ 이 목사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그 교수를 찾아갔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저는 교수님이 과제로 내준 책을 다 읽지 못했는데 다 읽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랬더니 그 교수가 정색하면서 ‘당신, 목회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 당신 같은 사람은 당장 퇴학시켜야겠다’고 호령하는 것이었다.

이 목회자는 풀이 죽어 어깨가 축 늘어져서 교수 연구실 문을 나가려고 했다. 그때 교수가 외쳤다. ‘잠깐만! 학생이 잘못했다고 하니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 앞으로 3년 동안 1주일에 1회씩 나와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훈련을 실시해 보자’고 제안하는 것이었다. 그 후 3년 동안 매주 어떤 때는 기도 2시간, 성경 5시간 통독, 영적 소책자 1권을 소리 내어 읽고 독후감 작성하기 등 영적인 훈련을 받게 됐다. 이 목회자는 너무 힘이 들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도망하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힘든 과정을 잘 마치게 됐다.

이 목사는 훗날 “내가 교수님과 함께 3년 동안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한 훈련 과정을 마치고 나니까 그것이 영적 분기점이 되어서 내가 신실하게 목회하는 데 큰 지침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목회자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것이 아니라 내 정욕과 탐심이었다. 나는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A학점을 받아야지. 내가 어떻게 미국에 왔는데, 교수님을 속여서라도 좋은 성적을 취득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바로 나의 정욕과 탐심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왜 교인들에게 어떤 다른 목사보다 더 설교 잘한다고 인정받고 싶어하는가? 왜 교회 강단에서 설교할 때 박사 가운을 입는가? 왜 사례비 많이 받는 목사가 되고 싶어하는가? 왜 고급 승용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살고 싶어하는가? 왜 교인들이 많은 큰 교회 목사가 되기를 열망하는가? 왜 세상적으로 잘나가는 목사, 인기 있는 목사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가? 왜 목회자들 모임에 가면 상석에 앉으려고 하는가?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내면에 숨어 있는 정욕과 탐심을 이루기 위함이 아닌가! 우리는 어떤 경우에라도 하나님 앞에서 나의 정욕과 탐심의 노예로 살아서는 안 된다.

주님은 이 시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영적 질문을 던지고 계신다.

“네가 진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역하는 것이 맞는가?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간부터 너의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장사 지내고 목회해야지?”

한국교회 목회자 인재풀 센터 대표 박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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