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형 칼럼] 진흙이 토기장이 되는 시대
부모 유전자 분석해 수정란 편집
자녀 외모·지능·성격 통제 가능?
창조 질서 반하나, 믿는 사람도
이런 유혹 안 받으리란 보장 없어
바알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분별력과 결단 없으면 흔들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유전자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받은 유전자 편집 최적화를 통한 특정 유전자의 변경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로 부모 유전자를 분석하고, 원하는 건강, 외모, 지능 등을 가진 아기를 설계해 부모가 원하는 형질을 가진 아이를 생산하며,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지 능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뇌 회로를 설계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을 연결해 초지능적 존재를 탄생시키기 위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인간 창조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방식은 ‘디자이너 베이비’처럼 부모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원하는 특성을 가진 정자와 난자를 선택하거나 수정란을 편집해 임신을 유도함으로써 자녀의 외모나 지능, 성격, 신체 능력 등을 통제하려고 하는 방식입니다.
CRISPR-Cas9 같은 기술로 DNA를 정확히 절단하고 수정해 특정 유전적 형질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만드실 때도 섭리에 맞춰 귀히 쓸 그릇과 천히 쓸 그릇을 선택하셔서 직접 구우시는 토기장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기술자들은 인간들이 직접 토기장이가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이를 의사로 만들기 위해 어릴 때부터 혹독하게 교육시키는 이러한 세태에서,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우수한 건강과 뛰어난 외모와 탁월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면, 이를 반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반하는 것임을 알고 있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조차, 이런 유혹을 받지 않겠습니까?
뛰어난 건강과 외모와 지능이 우수한 아이를 만들 수 있도록 주위에서 너도나도 유전자 형질 변경을 하는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하면서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다 뒤처지면 부모인 나를 원망할 텐데, 그러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고민을 하다 보면 하나님과의 관계 또한 스스로가 어색해짐을 느낄 것입니다. 이처럼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술과 생물학, 유전자학 등과의 융합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엄청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을 읽으면서 여호와를 유일한 하나님이라 인정하지 않고 바알을 하나님이라고 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합니다. 주위에서 농사 짓는 사람들이 곡식이 잘 자라고 풍성한 수확을 위해 가뭄이 지속될 때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바알에게 모두 빌고 있을 때, 자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바알 산당을 향해 발걸음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유전자 형질을 변경해서라도 남들보다 뛰어나게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 신이 있는 건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나의 모습을 이해해 주실 거야. 내가 더욱 열심히 예배에 참여하고 헌금도 더 많이 내고, 교회 봉사도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거야”라면서 스스로 자신을 위로할 것입니다.
우상을 숭배하던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모습과 행동과 마음은 구약 시대 백성들보다 더 심하게 하나님 뜻에 반한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 채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과정에서 많은 미혹이 따른다고 성경이 말씀하고 있지만, 현재 그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그 기술이 하나님의 영역에 접근하면 할수록 우리는 피할 수 없는 많은 미혹에 부딪힐 것입니다.
“거부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구약 시대 사람들처럼 주위에 많은 사람이 그 미혹에 동참하고 있고 이를 확실하게 분별할 수 있는 능력과 결단이 없으면 미혹에 흔들릴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를 물리치는 방법은 하나님께 순종하고 경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혹은 마귀에게서 오는 것이므로 이에 적극적으로 대적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미혹을 이길 수 있습니다(야고보서 4:7).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