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사명 때문에, 췌장암에도 살려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신영통 사랑제일교회 김대경 목사

나은 후 유튜브로 치유기도 감당
몸 아플수록 말씀과 기도 가까이
주 5회 대면 전도, 5천여 명 만나
SNS 구글 번역기로 외국인 전도

▲지하철에서 만난 프랑스인들과 전도를 주제로 대화하는 김대경 목사. ⓒ북뉴스
▲지하철에서 만난 프랑스인들과 전도를 주제로 대화하는 김대경 목사. ⓒ북뉴스

크리스찬북뉴스 대표 채천석 목사가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의 저자 김대경 목사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귀한 목사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돼 감사합니다. 최근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목사님이 오래 전에도 책을 내고 인터넷서점에서 베스트셀러까지 올라간 것으로 압니다. 예전에 냈던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지요.

“그 책은 <사랑제일교회 기도이야기>인데, 우리 교회의 성장과 기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제가 부목사 시절 새벽기도 중 시편 81편 10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는 말씀을 받고, 어느 집사님 부부의 상가 건물을 무료로 제공받아 기적적으로 설립이 됐습니다.

그래서 입을 크게 열어 기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거의 매일 3회 기도회를 가졌고, 이 과정에서 개척 3년 만에 성전을 건축하는 등 많은 응답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번에 발간된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 책에도 간략히 소개돼 있습니다.”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는 목사님이 췌장암에 걸리고 완치되시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읽어 보니 목사님이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간증집을 넘어, 삶의 의미를 던져 주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암에 걸린 것을 아셨을 때, 특이 완치가 어려운 췌장암임을 아셨을 때 낙심하지는 않으셨는지요.

“많이 좌절했습니다. 이때는 교회가 성장하여 한창 부흥하던 중이었고, 필리핀 안티폴로와 남미 볼리비아에 7개의 지교회를 설립하며 우크라이나 군종 목사님 열두 분을 물질적으로 후원하는 등 선교 사역을 왕성하게 감당하고 있었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을 위한 무료 선교관, 목회자 가족을 위한 무료 휴양관, 저희 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위한 사랑동산 공원묘지까지 설립해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췌장암에 걸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충격도 컸지요.”

▲길에서 만난 학생들과 대화하는 김대경 목사. ⓒ북뉴스
▲길에서 만난 학생들과 대화하는 김대경 목사. ⓒ북뉴스

-췌장암을 극복하게 된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고맙게도 주변에서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 주셨어요. 오랜 세월 기도와 함께,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섬기려 애쓴 것, 그리고 전도의 사명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살려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황성주 박사님이 설립하신 판교 사랑의병원에서 통합 치료를 받고 이롬 생식까지 먹게 하셔서, 건강이 호전되는 데 큰 도움을 얻게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는 목사님이 암을 이기기까지 여러 도움을 주신 동역자들이 나오는데, 인상 깊은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신다면.

“우선 제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이 많고요. 특히 제가 췌장암에 걸려 자리에 누워 있을 때 우리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안종찬 목사님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몇 개월 동안 매주 2회 찾아와 온 힘을 다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당시 그분은 치유기도 사역을 중심으로 목회를 하고 있었지요. 기도 중에 주님으로부터 제 병을 고쳐주시겠다는 응답을 받으셨다더군요. 건강을 회복하면 자기처럼 병자들을 위해 치유기도 사명을 감당하라고 하셨는데, 지금 제가 유튜브 치유 기도를 통해 매일 환우들을 위해 애타는 마음으로 간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병을 앓고 있을 때 환자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잘 알게 됐기 때문에, 더 애절하게 기도를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제 총신 신대원 동기인 정용식 목사님도 기도를 많이 해 주다 영몽(靈夢)을 꿨는데, 제가 살아나서 환하게 웃으며 친구 목사님들에게 오더라고 하셨어요.”

▲김대경 목사가 시무하는 신영통 사랑제일교회. ⓒ북뉴스
▲김대경 목사가 시무하는 신영통 사랑제일교회. ⓒ북뉴스

-이 책은 병중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암에 걸려 고통 중인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일단 몸이 아프면 전혀 다른 상태로 빠져들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과는 삶의 질이 너무나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그것은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습니다. 늘 우울해 있고 절망의 쓴 물을 들이키며 좌절하게 됩니다. 저도 매일 암 꿈을 꿀 정도였으니까요.

그럴수록 말씀과 기도를 가까이 하고, 신앙 서적을 읽거나 범사에 감사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합니다. 자꾸 상황의 늪에 빠져들면 안 됩니다. 제가 이번에 발간한 책도 환우들에게는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목사님은 암을 극복하신 후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시는데, 주로 어떤 방식으로 전도를 하시는지요.

“원래부터 전도를 열심히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병 고침을 받고 불신자들에게 췌장암 치유 간증을 했더니, 모두 깜짝 놀라며 복음도 잘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도를 신나게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매주 5회 대면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710여 회의 전도를 통해 5천여 명의 불신자들을 만나 구원의 복음을 전해 왔습니다.

또 구글 번역기를 활용해 33개 언어를 통·번역해 전도 영상을 만든 후 70여 나라를 대상으로 유튜브 댓글란에 붙여넣기를 했는데, 8만 7천여 명의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시청했고, ‘좋아요’도 많이 눌러 주셨습니다. 메시지나 페이스북으로도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오늘날 SNS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탁월한 전도의 도구임이 확실합니다. 지금은 이를 바탕으로 전철이나 고궁, 길거리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전도하고 있습니다. 전도를 할 때마다 후기를 써서 페이스북과 60여 곳의 단톡방에 공유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고 전도에 대한 자극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단 저와 같은 방식의 전도는 단순한 교회 부흥 차원을 넘어 진정으로 영혼을 사랑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게 주어진 마지막 사명이라 여겨집니다.”

▲김대경 목사는 대학교 구내식당을 찾아 대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복음을 전한다고 한다. ⓒ북뉴스
▲김대경 목사는 대학교 구내식당을 찾아 대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복음을 전한다고 한다. ⓒ북뉴스

-복음을 전하다 어려운 일도 많았을 텐데, 기억나는 경험담이 있으신가요.

“물론 예상치 않게 거부를 당하거나 핍박을 받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예수님의 열두 제자나 사도 바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심지어 저는 불타는 마음으로 청와대까지 가서 전도했습니다. 대통령은 몰라도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요. 그날 여러 경비병들을 전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 군데 절에서 승려들도 전도했습니다. 놀랍게도 거의 모두가 경청해 주더군요.”

-오늘날 교회가 퇴보하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대개 악화된 교회 이미지를 탓하며 전도마저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마귀의 악한 계략이 아닐까요? 과거 기독교를 극심하게 반대하던 사람들도 끈기 있는 전도를 통해 하나님께 돌아온 예가 많습니다. 급속한 교회 성장도 이루었고요.

이제 전도의 야성(野性)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도 나가면 전도 대상자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도덕과 윤리 토론보다, 임팩트(impact) 강한 신앙 간증도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증명할 수가 있으니까요.

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전도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아주 큽니다. 심지어 당장 교회에 다닐 것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 김대경 | 크리스찬북뉴스 | 175쪽 | 13,000원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 김대경 | 크리스찬북뉴스 | 175쪽 | 13,000원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기쁨으로 한결같이 전도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우리 한국교회는 지금 진정한 초심자 구원 성장보다, 수평이동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교회 간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사회로부터도 교회는 사업을 하는 곳이라는 비난을 받기 쉽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속히 회개하고, 전도의 열매가 당장 눈에 안 보여도 천하보다 귀한 영혼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전도해야 합니다.

불신자 1명이 신자들로부터 7번 정도 전도를 받으면 교회에 다닐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너도나도 전도’를 통해 교회가 부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한국교회가 전도하는 헌신의 공동체로 탈바꿈하기를 바랍니다.”

-목사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전도 행보에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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