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102] 가족의 의미와 변화의 시작
정우성 혼외자 논란, 가족 의미
다시 성찰하게 하는 사회 이슈
나경원 의원 제안 ‘등록 동거혼’
동거 신고 통해 가족 지위 인정
다양한 가족 수용 현대적 접근
동성 커플 불포함 조건 필수적
전통 가족제 약화 부작용 우려
자녀 복지와 권리 중심 논의를
최근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혼외자 논란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비혼 출산이라는 현대적 흐름과 전통적 가족 가치 사이의 충돌은, 한국 사회가 새로운 가족 구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화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여기에 나경원 의원이 제안한 ‘등록 동거혼’ 제도는 가족의 정의를 확대하고자 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가족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동시에 책임과 안정성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잃지 않아야 한다.
가족의 본질: 안정성과 책임
가족은 단순히 함께 사는 사람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과 도덕적 가치를 제공하며 사회의 기초 단위를 형성하는 중요한 공동체다. 전통적인 결혼제도는 부모 간 협력을 공식화하고,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며 가족 구조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왔다.
그러나 비혼 출산과 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는 이러한 전통적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양육 책임이 불분명하거나 정서적 결핍을 초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도 가족이 제공해야 할 본질적 역할과 가치는 유지되어야 한다.
혼외자와 변화하는 가족 구조
한국은 전통적으로 혈연과 혼인을 중심으로 한 가족 문화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혼외자는 비전통적 가족의 산물로 간주하며, 종종 부모의 도덕성과 연관지어 평가받아 왔다. 이로 인해 혼외자는 사회적 낙인 대상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불이익을 경험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미혼모, 비혼 출산, 동거 가정 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가 증가하면서, 혼외자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혼외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완화되고 있다.
등록 동거혼 제도: 가능성과 한계
나경원 의원이 제안한 ‘등록 동거혼’ 제도는 결혼 없이 동거 신고만으로 가족의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프랑스 시민연대협약(PACS)을 모델로 한 이 제도는 동거 커플에게 법적 보호와 복지 혜택을 제공하며, 다양한 가족 형태를 수용하려는 현대적 접근이다.
프랑스에서는 PACS가 결혼의 대안으로 자리잡으며, 가족 구조의 다양화에 기여했다. 2022년 기준 PACS를 활용한 커플은 20만 쌍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이 제도가 도입된다면 저출산 문제 완화와 가족 형태의 다양성 수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논의되는 등록 동거혼 제도는 반드시 동성 커플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검토되어야 한다. 동성 커플을 포함하는 형태는 전통적 가족 가치와 결혼의 신성성에 위배될 수 있으므로, 절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한국 사회의 보수적 문화와 법적 상황을 고려할 때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기준이다.
잠재적 문제와 우려
이러한 제도는 전통적 가족 가치 약화, 법적·사회적 혼란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결혼이 가지는 책임과 안정성이 희석될 경우, 가족 제도의 본질적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제도의 도입은 신중한 사회적 논의와 법적 정비를 동반해야 하며, 무엇보다 가족 구조 변화가 신앙적·도덕적 기준과 충돌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토돼야 한다.
다음 세대와 사회적 메시지
가족의 변화는 다음 세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비혼 출산이나 동거혼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경우, 전통적 가족 제도가 가진 책임과 안정성의 의미가 약화될 수 있다. 가족의 본질적 가치를 잃게 되면, 다음 세대는 가족과 도덕적 기준에 대해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변화는 안정성과 책임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가족의 정의를 확장하면서도, 그 안에서 책임과 사랑이 유지될 수 있는 사회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가족의 변화
기독교적 관점에서 혼외자, 비혼 출산, 동거혼 제도는 결혼과 가족의 성경적 가치에 도전하는 측면이 있다. 성경은 결혼을 하나님이 제정하신 거룩한 언약으로 간주하며, 남녀 간의 헌신과 자녀 양육을 통해 가족의 안정성과 책임을 실현할 것을 강조한다.
혼외 관계는 성경적으로 간음으로 간주하며, 이는 결혼의 신성성과 가족의 안정성을 해칠 위험이 있다. 비혼 출산은 부모의 협력과 책임이 약화되어 자녀가 신앙적·정서적 안정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동거를 법적으로 결혼과 같이 인정할 경우, 결혼의 신성성과 독점적 지위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기독교는 모든 생명과 가족 형태를 존중하며, 혼외자나 비혼 가정에 대한 차별이 아닌 사랑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할 것을 요구한다. 이미 존재하는 가정을 포용하고, 그들이 안정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다.
혼외자와 사회적 낙인 해소
혼외자와 비혼 출산 가정은 여전히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직면해 있으며, 자녀가 이러한 낙인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이를 위해 가족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형성하고자 교육과 대중매체를 활용한 캠페인이 필요하며, 혼외자와 비혼 부모 가정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법적 보호와 복지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모든 논의는 자녀의 복지와 권리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자녀가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하고, 사회적 차별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심리적·사회적 보호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결론: 가족의 가치를 재정립하라
혼외자 논란과 비혼 출산, 그리고 ‘등록 동거혼’ 제도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가족의 정의를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화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지만, 그 변화가 책임과 안정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 결혼제도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가족 형태를 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자녀를 포함한 모든 가족 구성원이 차별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가족은 책임과 사랑 속에서 완성된다. 변화 속에서도 이러한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며, 다음 세대에게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족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한국 사회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