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 기념하는 달로서 기독교 유산 기리기에 적합”
캐나다 토론토의 시의회가 기독교가 도시에 미치는 역사적·현대적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12월을 ‘기독교 유산의 달’(Christian Heritage Month)로 선포했다.
토론토는 1893년 당시 90개의 교회 건물이 등재되는 등 ‘교회의 도시’로 알려졌었다. 토론토는 오늘날 다양한 신앙과 신념을 지닌 다문화의 대도시로 변모했으며, 캐나다의 기독교인 수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해당 결의안은 11월 13일(이하 현지시각) 닉 만타스(Nick Mantas) 의원이 제안했고, 프랜시스 눈지아타(Frances Nunziata) 등을 비롯한 의원 11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는 4명이었다.
만타스 의원 등은 “기독교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종교로 남아 있으며,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이 이 신앙에 공감한다. 캐나다 권리와 자유 헌장은 첫 문장에서 하나님을 언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12월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달이므로 토론토의 기독교 유산을 기념하기에 적합하다. 캐나다에서 다른 종교와 문화 유산은 인정받고 있지만, 기독교를 위한 헌신적인 기념행사는 부족하다”고 했다.
아울러 “다양하고 문화적으로 풍부한 이 나라의 자랑스러운 시민으로서, 우리는 모든 종교 및 문화 집단의 공헌을 인정하고 기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통계청이 2021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토론토에 669,320명의 가톨릭 신자가 거주 중이다. 이는 도시 전체 인구의 24.2%에 해당된다. 여러 개의 작은 교파와 단체가 합쳐진 기독교 인구는 도시 전체 인구의 46.5%다. 기타 기독교인은 294,190명으로 10.7%다. 무종교 및 세속적 관점을 가진 인구 수는 845,615명으로 30.6%다.
‘기독교 유산의 달 이니셔티브’(Christian Heritage Month Initiative)의 몰리 바네르제이(Molly Banerjei) 대표는 CDI와의 인터뷰에서 “시의회 결정에 이르는 토론은 매우 뜨거웠고, 때로는 강렬했다”고 말했다.
바네르제이는 “시의회가 이 계획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반대는 없었다”며 “토론 중 의견이 갈라지기도 했으나, 행사 자체에 대한 큰 반대는 없었다. 이 계획은 지역사회에서 널리 환영과 축하를 받았다”고 했다.
그녀는 “기독교 유산의 달 이니셔티브는 캐나다 기독교 공동체의 활기찬 문화적·사회적·예술적 공헌을 기념하는, 역동적이고 다양한 종교가 참여하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비전은 이러한 의미 있는 행사를 통해 원주민, 아프리카인, 라틴아메리카인, 아시아인, 중동인, 유럽인 등 모든 대륙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캐나다 기독교 공동체 내의 단결을 촉진하며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하고, 캐나다의 문화가 풍요로워지는 데 이바지한 바를 기념하면서 이들의 놀라운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