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존 로스 선교사 다룬 창작 역사극 선보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숙 폴리 대표 “北 지하교인들 기억하며 사명감 가져야”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 스태프들과 탈북민 선교사 훈련학교 학생들이 서울 삼성교회에서 스코틀랜드에서 만주에 파송된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가 조선인 동료들과 함께 성경을 번역해 조선 땅에 전해 준 이야기를 창작 역사극으로 선보였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가 각본을 쓴 <존 로스 성경 역사극>은 순교자의소리에서 운영하는 유유(Underground University) 선교사 훈련학교에 다니는 탈북민 학생들과 현숙 폴리 대표,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 북한사역팀장 트레버 폴리(Trevor Foley) 목사가 각기 배역을 맡아 공연했다.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최근 공연 장면. 조선 기독교 초기의 기독교인 백홍준 역을 맡은 현숙 폴리 대표가 조선에 성경을 전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는 장면.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최근 공연 장면. 조선 기독교 초기의 기독교인 백홍준 역을 맡은 현숙 폴리 대표가 조선에 성경을 전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는 장면.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최근 공연 장면. 존 로스 선교사 역할을 맡은 순교자의소리 북한사역팀장 트레버 폴리 목사가 유유 선교사 훈련학교에서 훈련받고 있는 탈북민 학생 두 명과 함께 조선 기독교 초기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조선에 들여가기 위해 기도한 대로 기도하고 있다.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최근 공연 장면. 존 로스 선교사 역할을 맡은 순교자의소리 북한사역팀장 트레버 폴리 목사가 유유 선교사 훈련학교에서 훈련받고 있는 탈북민 학생 두 명과 함께 조선 기독교 초기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조선에 들여가기 위해 기도한 대로 기도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역사극은 한국 VOM에서 출판한 최성일 교수의 책 『최초의 한국어 성서와 한국 개신교의 기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책과 존 로스 역사극은 1880년대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지금도 동일한 사건들이 북한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역사극은 우리나라에 성경을 들여오기 위해 큰 희생을 감수한 조선 기독교 초기 기독교인들의 실화를 담고 있지만, 북한 기독교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동일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것이 이 역사극에 담긴 진정한 메시지다. 오늘이 바로 북한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날이다. 그리고 우리는 140여 년 동안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북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생명을 드린 신실한 증인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은 여러 나라의 지하교인들과 협력해 매년 4만 권 이상의 성경을 북한에 들여보내고 있다. 북한인권보존기록소는 성경을 직접 본 북한 내부 주민이 2000년에는 사실상 단 한 명도 없었지만, 2020년 최신 자료에서는 약 8%에 이른다고 보고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조선 초기 기독교인들이 가졌던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한국 VOM과 동역하다가 북한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가 38명이라고 밝혔다. 존 로스 성경 역사극에 출연하는 탈북민들은 순교자의소리에서 운영하는 선교사 훈련학교에서 훈련받는 학생들로, 이 유유 선교훈련학교는 한국에 온 탈북민들을 선교사로 양육해 북한 사람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순교자의소리에서 운영하는 유유선교사훈련학교의 탈북민 학생들이 특별한 전통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부채에 그려진 그림은 학생들 각자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선교 활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순교자의소리에서 운영하는 유유선교사훈련학교의 탈북민 학생들이 특별한 전통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부채에 그려진 그림은 학생들 각자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선교 활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근 공연된 존 로스 역사극의 한 장면. 조선 기독교 초기의 기독교인 백홍준 역을 맡은 현숙 폴리 대표가 조선의 포졸 역을 맡은 탈북민 학생에게 곤장을 맞고 있다.

▲최근 공연된 존 로스 역사극의 한 장면. 조선 기독교 초기의 기독교인 백홍준 역을 맡은 현숙 폴리 대표가 조선의 포졸 역을 맡은 탈북민 학생에게 곤장을 맞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역사극에 참여한 탈북민 학생들이 자신들의 조상들에 대해 배우면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는다”며 “주님께서는 북한 지역의 평범한 조선인들, 즉 한국에 온 탈북민들과 똑같은 사람들을 택하셔서, 목숨을 바쳐 조선에 하나님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그래서 탈북민 학생들은 자신들도 하나님 말씀을 신실하게 전하고,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에게 자신들의 조상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어 “이 학교에서 훈련받는 학생 대부분이 노년의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많은 사람이 놀라지만, 예기치 못한 그런 사실들 때문에 그 탈북민 여성들이 선교사로서 특히 더 효과적으로 사역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관람한 한국 VOM 소식지 구독자 유00 목사는 “유유선교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한다고 해서 탈북민 청년들이 공연하는 줄 알았는데, 북한 할머니들의 열정적인 공연을 보고 가슴이 더 뭉클했다. 이 역사극이 평양과 의주뿐 아니라 황해도 소래 지역에 있는 교회들에서도 공연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탈북민의 대변인으로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북한전략센터(North Korea Strategy Center) 강철환 대표도 공연을 관람한 뒤에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한때 평양이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렸던 것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암울한 조선 시대에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해 존 로스와 조선인들을 사용하셔서 성경을 조선어로 번역하고 조선에 목숨 걸고 성경을 밀반입시키게 하셨다는 역사의 뿌리를 몰랐다. 감동이고 놀라웠고 전율을 느꼈다. 특히 한국 기독교인들은 복음이 이 땅에 그냥 온 줄로 아는데, 이번 역사극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엄청난 스토리가 뿌리내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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