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증가, 희망 추구, 집중적 마케팅 등이 원인
미국 도서 추적 사이트 서카나북스캔(Circana BookScan)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미국 전체 인쇄 도서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 미만 증가한 반면 성경 판매는 22% 급증했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성경 판매량은 2023년 한 해 동안 1,420만 권, 올해 첫 10개월 동안에는 1,370만 권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출판사들은 불안감 증가, 희망에 대한 추구, 집중적인 마케팅과 디자인 등이 ‘좋은 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복음주의기독교출판사협회 제프 크로스비(Jeff Crosby) 회장은 “사람들은 스스로 불안을 경험하거나 자녀와 손주를 걱정한다. 그것은 인공지능(AI) 및 선거 주기와도 관련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성경 디자인 관련 웹사이트인 렉티오(Lectio.org)의 창립자인 J. 마크 버트랜드(J. Mark Bertrand)는 성경의 틈새시장 마케팅을 언급하며 “성경 지식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성경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성경공부에 대한 모든 변덕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틴데일하우스출판사(Tyndale House Publishers)의 에이미 심슨(Amy Simpson)은 “Z세대와 대학생들 사이에서 성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더욱 견고한 무엇인가를 찾고 싶어하는 세대가 있다”고 했다.
뉴요커(The New Yorker)에 따르면, 미국의 세속화가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매년 올해의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2013년 바나그룹의 조사 결과 미국인의 10명 중 9명, 즉 88%가 성경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성경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미국인의 비율은 92%였다.
미국의 성경 소유자들은 평균적으로 집에 3.5권, 약 24%는 6권 이상의 성경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크리스천대학교 문화연구센터 연구책임자인 조지 바나(George Barna) 박사는 2022년 ‘미국세계관목록’(American Worldview Inventory) 보고서에서 “미국교회에서도 성경적 기독교를 고수하는 경향이 약화되면서, 13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영적 곤경에 처하게 됐다. ‘비극적인 붕괴’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나 박사는 “교회는 이 문제를 대체로 무시했다. 교회 출석, 성경 판매, 헌금과 같은 지표가 ‘안심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들이 연장자에게 무관심하고 심지어 무례하게 보이는 것은 부분적으로 부모, 교사, 목사 및 기타 문화 지도자들 앞에서 경험하는 ‘진정성과 성실성의 부족’에 대한 반응이다. 아이들은 때때로 말과 행동이 일관되지 않은 어른들을 무시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말이나 행동을 통해 모순되는 가르침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기독교 신앙이 본질적으로 모순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성경을 삶의 철학으로 추구하지 않을 수 있다. 성경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삶의 원칙이 확인되고 보이지 않으면 아이들은 삶을 바꾸는 진리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애리조나크리스천대학교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약 1억 7,600만 명의 미국 성인 중 단지 6%, 즉 1,500만 명만이 실제로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인의 대다수, 그 중 복음주의자라고 밝힌 미국인의 대다수는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신 우주의 창조주”라고 믿지만, 절반 이상은 성령의 존재를 포함한 여러 성경적 가르침과 원칙을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 박사는 “미국이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경, 진리를 경외하는, 남은 자들이 이끄는 풀뿌리 영적 부흥을 여전히 간절히 원한 적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