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통한 성령의 나타남이란 우리 마음의 기능들, 예를 들면 직감, 양심, 지각, 감정, 또는 의지 등의 기능을 통해 성령의 나타남이 알려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의 영혼이 온전히 그리스도께 헌신하여 중단 없는 성령의 임재 의식 속에서 살아갈 때, 고린도전서 12장에 열거된 은사 중에서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그리고 영들 분별함이 깨달음을 통한 성령의 나타남으로 주어질 수 있다.
지혜의 말씀이란 하늘에 속한 지혜로서 경건과 삶에 있어서의 진리가 깨달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 연구나 묵상 중에 또는 말씀을 전할 때 또는 성도들에게 권면할 때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의 말씀이 잘 나타난다.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나는 베드로의 설교는 성령께서 주시는 초이성적인 지혜의 말씀으로서, 이 일로 인하여 예루살렘에 큰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결실이 나타났다.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행 6:10)으로 핍박하는 자들이 능히 대답할 말이 없었으며, 이어지는 사도행전 7장의 스데반의 설교 또한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의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들에게는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의 말씀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설교문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 설교에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의 말씀이 없으면 그 설교는 죽은 설교라고 할 수 있다. 교회에서 상담과 양육을 하는 이들에게도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지혜의 말씀을 통해 영적인 열매를 거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식의 말씀이란 성령의 감동 가운데 초이성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환경 또는 사건의 가려진 내막이 깨달아질 때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이성과 상식과 경험을 통하여 설명할 수는 없으나 초월적인 성령의 나타남을 통해 비밀을 분명히 알게 된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이 이에 해당한다.
사도 베드로에게 지식의 말씀이 주어졌을 때 그는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성령을 속이고 교회 앞에 드릴 돈의 일부를 가로챈 일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이런 지식의 말씀이 주어질 때는 종종 환상이나 직감적인 영상 또는 지울 수 없는 확신이 동반되곤 한다. 물론 이런 일은 논리적이거나 계산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초이성적으로 주어지는 성령의 나타남이다.
그런가 하면 깨달음을 통한 성령의 나타남의 또 하나는 영들 분별함이다. 영들 분별함이란 상대방이나 어떤 사물에 대한 영적 상태를 초자연적 성령의 나타남에 의해 분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의 말씀과 영들 분별함은 비슷한 양상으로 주어지는데, 지식의 말씀이 전반적인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것이라면, 영들 분별함은 주로 인간의 영적 상태에 대한 조명이라는 점이 서로 구별된다.
이처럼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다함이 없는 우리 주님의 크신 능력으로 인해 우리가 위축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이의 심령의 유익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할 때 종종 그 사람의 영적 상태가 환상이나 상징 또는 예언을 통해 주어지곤 한다. 이러한 성령의 나타남을 주실 때, 우리는 보여주신 그 부분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된다. 베드로가 마술사 시몬의 심령을 분별한 내용이 성경에 나온다.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행 8:23)
그런가 하면 기도 모임에서 어떤 이가 예언을 말하고 있을 때엔 반드시 그 예언자의 영을 분변해야 한다고 성경은 말한다.
“예언하는 자는 둘이나 셋이나 말하고 다른 이들은 분별할 것이요”(고전 14:29)
이처럼 영들 분별함의 은사는 인간의 영혼을 다루는 목회자나 선교사나 교사 등 모든 영적 지도자들에게 필수적인 성령의 능력이다. 영들 분별함은 복음을 전할 때에도 죄인들의 구체적인 영적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꼭 동반되어야 할 복음 증거의 능력인 것이다.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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