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M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이슬람 세미나 개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중세 신학자들, 학문적·관용적 태도로 이슬람 이해 시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강혜진 기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강혜진 기자

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이슬람 세미나가 9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광철 박사(총신대 선교대학원), 김요한 선교사(명지대 대학원), 유해석 교수(총신대 선교대학원)가 각각 “새 언약 안에서의 이슬람 선교”, “무슬림 복음화를 위한 창세기 21장 11절 -‘그의 아들’에 대한 선교적 해석”, “이슬람에 대한 중세 기독교 신학자들의 이해-다메섹 요한에서 쿠사의 니콜라스까지”를 주제로 발제했다.

▲유해석 교수.  ⓒ강혜진 기자

▲유해석 교수. ⓒ강혜진 기자

특히 유해석 박사는 “오늘날 기독교계에서 이슬람을 바라보는 입장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늘 개혁주의자들의 입장에서 이슬람을 이해하고자 한다”며 “중세 신학자들은 이슬람을 단순히 적대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배경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신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박사에 따르면, 다메섹 요한은 초기 기독교 이단에 대한 방어적 차원에서 이슬람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슬람이 유일신 신앙을 내세우면서도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고 성경과 다른 가르침을 주장하는 점에 주목했다. 그의 분석은 단순히 비판을 넘어 7~8세기 초 아랍의 급속한 정복과 그로 인한 기독교 세계의 위기감 속에 이뤄졌다.

유 박사는 “이는 이슬람의 기독론과 신론에 대한 신학적 도전으로 작용했으며, 기독교 내부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클뤼니의 베드로는 단순히 비난에 그치지 않고 꾸란을 라틴어로 번역함으로써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학문적 태도를 제시했으며, 이는 서구 기독교 세계에서 최초로 꾸란을 연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유 박사는 “다메섹 요한과 클뤼니 베드로의 이슬람 연구에 있어 가장 핵심은 그들이 ‘이슬람’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의 온전함’을 추구했다는 데 있다. 그들은 외적인 기독교 제국의 회복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중세 가톨릭 교회와 이슬람의 왜곡된 신앙관에 정통 기독교 신앙으로 응전했다. 즉 다메섹 요한과 클뤼니 베드로는 가장 본질적 의미에서 영적 전쟁을 수행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와 같은 대응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 교회의 대이슬람 선교 방식에 교훈과 통찰을 준다. 그들은 교회와 제국의 커다란 위협인 이슬람 흥왕기에 무모한 배척과 적대적 입장으로 맞서지 않았고, 이슬람 신앙과 타협하지도 않았다. 이슬람과 공존의 시대 그들이 선택한 대응 방식은, 이슬람의 문제점을 신학적으로 변증하고 기독교회의 정통성을 옹호하여 이슬람에 대한 교회의 태도를 신학적·학문적 관점에서 거시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대 기독교가 이슬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배척보다는 학문적 접근과 대화를 통한 관용적 태도가 중요하며, 이는 상호 종교적 존중과 공존을 위한 길로 연결된다. 이슬람에 대한 중세 신학자들의 이해와 대응 방식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대 기독교가 이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학문적 자산이다. 이러한 이해와 교훈을 통해 현대 기독교는 신학적 관용과 평화의 길을 탐색하며 이슬람과 종교적 대화를 보다 개방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예배는 FIM선교회 이사 노태진 목사(영동제일교회 원로)의 사회, 이사 김성봉 목사(오손도손교회 담임)의 설교, 대표이사 임동현 목사(아델포이교회 담임)의 기도, 한경석 교수(총신대)의 봉헌송, 김성봉 목사의 봉헌기도 및 축도로 드렸다.

예배 이후 이사장 천환 목사(예장 고신 증경총회장)의 대표인사 및 신임 이사 위촉이 있었다. 김만철 목사(여주 한우리교회) 외 17명이 신임임사로 위촉됐으며, 이요나 선교사(필리핀), 장명환 선교사(요르단), 정우진 선교사(인도), 이동규 목사(김해 이슬람)의 선교 보고가 이어졌다.

▲FIM선교회 이사장 천환 목사(왼쪽)가 18명의 신임 이사 중 김만철 목사(오른쪽·여주 한우리교회)에게 대표로 위촉패를 전달했다.  ⓒ강혜진 기자

▲FIM선교회 이사장 천환 목사(왼쪽)가 18명의 신임 이사 중 김만철 목사(오른쪽·여주 한우리교회)에게 대표로 위촉패를 전달했다. ⓒ강혜진 기자

FIM국제선교회 이사장 천환 목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빛내 주셔서 감사하다.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정말 힘든 시기지만, 우리의 영원한 통치자 되신 하나님께서 계시기에, 위기가 기회이듯이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여 세미나를 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FIM선교회에는 희망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 격변의 시대에 밀알처럼 순수한 헌신의 마음을 가진 분들이 이렇게 모임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선교의 비전과 가슴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이 모여 전심으로 하나님께 구하는 가운데 선하게 역사하실 줄 믿는다. 인구절벽 시대에 정부의 친이민 정책으로 수많은 무슬림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FIM선교회를 비롯한 우리의 사명이 더욱 강화되고 무거워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미나 이후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어려움에 처한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선교사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하고 있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기도하고 있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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