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자들, ‘하나님’ 되려다 몰락한 성경 인물들 돌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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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형 칼럼] AI 기술자들의 교만

처음엔 인간 수준 기계 구현 목표
이제 인간 넘어 신의 영역 도전해
아담과 하와, 바벨탑, 헤롯 왕 등
하나님 자리 가려던 교만한 이들
사탄, 이들 뒤에서 속삭이며 유혹
하나님 대적해 욕망 부추기는 것

▲바벨탑, 피테르 브뢰헬(Pieter Bruegel the Elder, 1563). ⓒ위키

▲바벨탑, 피테르 브뢰헬(Pieter Bruegel the Elder, 1563). ⓒ위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살아가며 한 가지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셨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점을 간파한 뱀은 하와에게 다가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뱀은 “너희가 그것을 먹으면 눈이 밝아져 선악을 구별할 수 있게 되고, 하나님처럼 될까 봐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경고하셨지만, 아담과 하와는 이를 ‘사랑의 엄포’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뱀의 말을 듣고 보니, 하나님께서 자신들이 하나님처럼 될까 봐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하셨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상황이 명확해졌다고 느낀 하와는 뱀의 말을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똑똑해 보이는 뱀은 “그 열매를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확신하며 말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가까이에서 보았는데, 그 열매는 먹음직스럽고, 먹으면 선악을 알게 되는 지혜를 줄 것처럼 탐스러워 보였습니다.

결국 하와는 열매를 따서 먼저 먹고, 아담에게도 주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닮으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교만은 헤롯에게서도 나타났습니다. 헤롯이 연설할 때, 백성들은 “이것은 신의 음성이지 사람의 소리가 아니다(사도행전 12:22)”라고 외쳤습니다. 이때 헤롯은 이를 부인하거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평소 로마 황제가 신으로 숭배받는 것을 무척 부러워하였는데, 자신도 신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은 욕망에 가려 그 순간 사라졌고, 신격화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뻐했습니다. 이로 인해 결국 헤롯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자가 되었습니다.

사탄 또한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이사야 14:14)”며 하나님과 동등한 지위를 얻으려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으로 떨어질 것이다(이사야 14:15)”라고 선언하시며 강력하게 심판하셨습니다.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 역시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자(창세기 11:4)”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려 했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의 발전도 처음에는 인간 수준의 기계를 구현하는 데 목표를 두었지만, 이제 인간을 넘어 하나님의 영역에 도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 헤롯 왕으로부터 시작된 이러한 교만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사탄은 여전히 하나님처럼 되고 싶어하는 자들에게 그들의 목표가 정당하다고 속삭이며, 그 목표가 이루어질 때 펼쳐질 황홀한 미래를 보여 줍니다. 사탄이 이처럼 인간의 탐욕을 자극하며, 유혹하는 본질은 교만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교만으로 인해 사탄을 하늘에서 쫓아내셨고, 사탄은 영원한 심판을 받을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요한계시록 20:10). 그러나 사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세상에서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도 사탄은 그들이 인류에게 유익을 줄 공익적 일을 하고 있으며, 상상할 수 없는 부와 명예, 권력을 얻게 될 것이라 속삭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곧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길이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이라는 사실은 숨긴 채 그들의 욕망만을 지속해서 부추기고 있습니다.

사탄은 그들에게 사람들로부터 환호받고 미디어 매체에 이름이 오르고, 그들과 인터뷰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그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으며, 성공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막대한 부의 환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 대적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 뒤에서 만족하며 웃고 있는 사탄의 얼굴은 끝내 보지 못한 채 말입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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