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혁오의 리더 오혁(31)이 14일 모델 황지민과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기하, 코드쿤스트 등 평소 각별한 친분을 맺은 동료 연예인들이 하객으로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코드쿤스트는 “축하해. 우리 착한 혁이”라는 글과 함께 신랑 신부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오혁은 교회 밴드로 이름을 날리던 중학생 시절, 친구 가족의 늦둥이 돌잔치에 초대받은 것을 계기로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임동건, 이현제, 이인우 등과 함께 혁오밴드를 결성하고 2014년 9월 앨범 ‘20’으로 데뷔했다. 2015년 무한도전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고, 아이유, 에픽하이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컬래버해 사랑받았으며, 대표곡으로는 ‘위잉위잉’, ‘와리가리’, ‘톰보이’, ‘러브 야’ 등이 있다.
황지민은 모델 출신으로 가수 썸데프의 ‘원플러스원’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당시 래퍼 로꼬와 호흡을 맞추며 연기에도 도전했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에 의하면, 결혼식 장소는 기장 교단을 대표하는 경동교회로 보인다. 김재준·강원용·박종화 목사 등이 사역했다. 유명 건축가 김수근 씨가 설계한 곳으로, 현대 건축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건물이다.
서울건축문화제 소개에 따르면 두 손을 모으는 듯한 형상은 카타콤을 연상시키고, 다소 막힌 구조는 뒷편과 십자가 바로 위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강조하는 기능을 한다. 회중석에 진입하려면 가로로부터 건물의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데, 이 경로는 예배자가 도시의 일상성에서 신성으로 전이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본당 내부는 콘크리트의 알코브들이 둘러싸면서 경사진 공간을 제단 쪽으로 집중시키며 긴장감을 고취시킨다. 외관을 지배하는 붉은 벽돌은 거칠게 자른 마구리 면이 종교적 성격을 대신한다. 건축의 형태는 상승하면서 줄어드는 수직적 억양이 종교적 상징성을 나타낸다.
노출콘크리트로 끝낸 내부는 중세 교회와 같이 인상지어지면서, 절제된 빛의 표현과 함께 종교적 의미를 더한다. 옥상에는 이 교회의 다양한 행사를 가능케 하는 ‘열린 교회’가 있으며, 이 교회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다. 이 건축의 모습은 풍부한 메타포를 만들면서 강한 상징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