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하는 세상 속 크리스마스… 하나님의 계획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pixabay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pixabay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최근 던컨 윌리엄스(Duncan Willams) 목사가 쓴 “갈등하는 세상 속 크리스마스, 하나님은 어디 계시며 그분의 계획은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던컨 목사는 영국의 안수받은 목사이며 크리스천프리프레스 소속으로, 영국 선크리스천미디어와 미국 리커버리네트워크에서 근무했다. 다음은 해당 칼럼 내용.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이를 기념하는 조명과 행사는 종종 우리 세상을 사로잡은 혼란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괴적인 갈등, 사악한 독재자가 몰락한 이후 시리아에서의 투쟁까지, 우리 시대는 불확실성과 갈등으로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 “이 모든 일에서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끊임없는 폭력의 순환에 갇힌 듯 보이는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성경 시대에 전쟁, 억압, 분열의 그늘에 살았던 이들의 외침을 반영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이러한 깨어짐에 대한 하나님의 심오한 답을 상기시켜 준다. 그것은 희망, 평화, 그리고 궁극적인 승리의 메시지다.

예수님이 태어난 세상은 혼란에 익숙했다. 로마 제국은 철권통치를 했고, 유대인들은 그 압제 아래 살았다. 빈곤, 폭력, 정치적 불안이 만연했다. 마리아와 요셉은 로마의 인구조사를 위해 베들레헴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여관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다(눅 2:7).

예수님이 태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왕위를 잃을까 두려워한 헤롯 왕은 무고한 어린이들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로 인해 예수님의 가족은 이집트로 피난을 가야 했다(마2:13~16).

이러한 배경은 하나님께서 평화의 시대가 아닌 고통과 불의의 시대에 역사에 등장하기로 선택하셨다는 사실을 냉정히 일깨워 준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강력한 진술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멀리 계시거나 무관심하지 않으시다. 대신 그분은 그(고통) 안으로 들어가 임마누엘이 되셨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마1:23).” 예수님의 탄생 상황은 하나님이 우리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현존하신다는 것을 확신시켜 준다.

오늘날 전쟁과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고통을 목격하며, 이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크리스마스의 메시지는 심오한 답을 제공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신다. 폭력을 피해 도망치는 난민과, 사랑하는 사람을 애도하는 가족과, 압도적인 역경 속에서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하신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은 약하고 억압받는 이들과 동일시되셨다. 그분은 궁전에서 태어나지 않으시고 마굿간에서, 가난하고 겸손한 가정에서 태어나셨다. 이사야가 예언했듯이,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사 9:6)”이기 때문이다. 이 평화의 왕자는 무력으로 정복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마음을 변화시키고 상황을 초월하는 평화를 제공하기 위해 오셨다(요14:27).

하나님의 계획은 단순히 깨진 세상을 고치시는 것이 아닌, 세상을 완전히 구속하고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이 계획의 시작을 알렸다. 선과 악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 죽음, 부활을 통해 죄와 죽음에 대한 궁극적인 승리를 얻으셨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제공하셨다.

그러나 이 승리의 충만함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재림을 기다리며, 그분이 완전한 정의와 평화의 왕국을 세우실 때 세상에서 그분의 손과 발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 미가 6장 8절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말씀은 우리의 역할을 상기시켜 준다.

성경은 세상이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갈등을 겪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직접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마 24:6)”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성경은 또한 평화와 연합이 다스리는 미래를 약속한다. 요한계시록 21장 4절은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말씀하신다.

이 약속은 우리를 현재의 책임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평화의 대사로 살도록 도전하며, 우리의 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낸다. 친절, 용서, 화해의 모든 행위는 다가올 왕국의 일부분이다.

세상의 혼돈 속에서 크리스마스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희망의 등대이며, 어둠 속에서 빛이 비치고 어둠이 그것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요 1:5). 그것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당신의 피조물을 구원하시려는 그분의 희생을 기념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또한 행동에 대한 부름이다. 평화를 갈구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성찰하도록 우리에게 도전한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그의 은총을 입은 자들에게 평화로다(눅 2:14)”라고 선포했다. 이 평화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이 평화는 우리에게 평화를 이루는 자가 되라고 부르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반영한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8).”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우리는 깨어진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군대가 아닌 아기를 보내시는 것이었음을 떠올린다. 그분은 희망과 치유를 가져올 구주이시다. 이 희망은 순진하지 않다. 선은 궁극적으로 악보다 강하다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약속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세상에 태어난 사랑은 지금도 여전히 작용하며, 삶을 변화시키고 평화와 일치가 다스리는 미래를 우리에게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이번 크리스마스에 촛불을 켜고, 캐럴을 부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동안,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평화의 도구가 되기로 다짐하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존중하며,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가져오신 희망을 선포할 수 있다. 어떤 전쟁이나 갈등도 그 희망을 소멸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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