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잔 문대원 목사 “동성애, 다른 죄들과 다른 이유”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대구동신교회 칼럼 ‘크리스천의 윤리’에서 지적

“하나님의 창조 질서 거스르고
규범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죄
다른 죄인과 달리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더러 그것이 옳다 주장”

▲대구동신교회 문대원 목사(국제로잔 이사,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총무). ⓒ크투 DB
▲대구동신교회 문대원 목사(국제로잔 이사,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총무). ⓒ크투 DB

대구동신교회 문대원 목사가 ‘동성애와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기독교인의 윤리를 논했다. 국제로잔 이사이자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총무를 맡은 바 있는 문 목사는 최근 대구동신교회 홈페이지에 게시한 칼럼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윤리적 논란을 교회와 사회의 주요 과제로 다뤘다.

문 목사는 동성애에 대해 “역사적으로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며, 수천년 전부터 존재해 온, 인간의 오랜 죄악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는 “고대 히브리, 이집트, 시리아 문명에서는 동성애를 처벌하는 법 조문이 있었다”며 “특히 기원전 1075년 기록된 고대 시리아 법령에서 ‘남자가 그의 형제와 동침하면 그들을 고자(eunuch)로 만들 것이다’라는 조문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 목사는 이어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동성애가 많은 서양 국가들에서 허용됐고, 이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동성애는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용인된 적이 없었던 죄악이었는데, 어떻게 해서 주류 사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며 “동성애를 옹호하는 세력이 어떻게 여성의 인권을 주장하는 페미니즘 세력과 결탁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등의 철학자들은 ‘문화막시즘(Cultural Marxism)’이라는 사상 체계를 구축했다며 “세상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사이의 대립 관계로 규정한 이들은 억압받는 희생자들의 해방을 요구했다. 여성을 억압하는 것은 남성이며, 동성애자를 억압하는 것은 이성애자(특히 기독교인)라는 주장”이 문화막시즘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막시즘이 주장한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 사회적 전통과 가치의 해체를 주장하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졌다며 “그 결과, 어떠한 절대적 규범도 인정하지 않는 다원주의 사회가 시작되었고, 1882년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꿈꾸었던 대로, 현대 사회에서 신은 죽었으며, 그 결과 선과 악의 절대적 기준도 함께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문 목사는 “동성애는 단순한 죄가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죄이고, 그분의 규범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규범을 어기는 것과 규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죄악”이라며 “다른 죄인들은 자신의 죄가 부끄러운지 알지만, 동성애자들은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옳다고 주장한다(롬 1:32)”고 경고했다.

서울선언, 동성애·젠더 이데올로기 교회 입장 표명

▲9월 22일부터 일주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제4차 로잔대회. ⓒ한국로잔
▲9월 22일부터 일주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제4차 로잔대회. ⓒ한국로잔

문 목사는 최근 로잔대회에서 발표된 ‘서울선언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이 강화된 것을 주목했다. 서울선언은 동성애와 젠더 이데올로기 문제에 대한 복음주의권의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며, 기독교 윤리를 따르는 성도들이 사회적·문화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다.

서울선언은 “하나님의 창조성과 무관하게 성별을 결정한다는 개념을 거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또한 “성별 유동성(gender fluidity)을 인정하지 않으며, 섹슈얼리티(sexuality)의 왜곡을 통탄한다”고 선언했다. 서울선언은 성경에서 규정한 바와 같이 “성(sex)과 성별(gender)은 구별될 수 있으나 분리될 수 없다”며, “남성성과 여성성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른 고유한 특성”임을 강조했다.

또한 서울선언은 “동성 간의 성관계는 하나님의 의도와 창조 질서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명확히 선언하며, 동성 파트너십을 ‘성경적으로 유효한 결혼’으로 정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했다. 선언은 “우리는 일부 기독교 교단과 교회들이 동성애를 결혼으로 성별하는 것을 슬퍼한다”며 결혼을 “하나님의 설계에 따른 남자와 여자의 배타적인 결합”으로 규정했다.

서울선언은 결혼이 “자녀 양육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인간의 번영을 위해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임을 강조하며, “결혼 외의 성관계는 창조주의 의도를 위반하는 죄악”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결혼은 단순한 개인적 기쁨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실현하고, 자녀를 안전하게 양육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언약 관계”임을 명확히 했다.

선언은 성경에서 동성 간 성행위에 대한 명확히 언급한 6차례 구절을 인용하며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성경의 모든 언급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행위를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하므로 그것이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복음은 우리에게, 무지로든 의식적으로든 유혹에 넘어가 죄를 범한 자들도 고백하고 회개하며 그리스도를 신뢰하므로 용서받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준다”며 이들에 대해 “목회적 돌봄과 건강한 사랑과 우정의 공동체를 발전시킴으로써 제자 훈련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문대원 목사는 제4차 로잔대회를 준비하던 당시 동성애에 대한 로잔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자 “성경이 말하는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며, 성경 어디에도 동성애가 범죄가 아니라고 설명한 부분이 없다. 동성애에 대한 복음주의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만 보수적인 윤리관의 한국교회와, 미국·유럽교회 간 관점의 차이는 있다. 그럼에도 ‘성경은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간의 어떤 사상과 신념과 비교할 수 없는 권위를 가진 점’을 모든 복음주의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명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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