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학군, 도서관서 성경 제거… “성적인 내용 때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학부모들, “믿을 수 없다”며 반발

ⓒMitchell Leach/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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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한 학군에서 “새롭게 제정된 주 법에 따라 성경을 학교 도서관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캐니언독립학군(Canyon Independent School District)의 대릴 플루셰(Darryl Flusche) 교육감은 이번 주 초 공개된 이메일에서 “2023년 텍사스 의회에서 통과된 하원법안 900호에 따라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이 담긴 성경’은 (학교 도서관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은 학교를 ‘성적으로 노골적이거나 저속한 내용’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플루셰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성경 전체가 제거된 것은 해당 법안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경의 일부는 여전히 지역 도서관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플루세 교육감은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료”를 “성적 행위를 명백하게 불쾌감을 주는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묘사하는 모든 의사소통, 언어 또는 자료”로 정의한 텍사스 형법 조항을 인용했다.

그는 캐니언고등학교 도서관에 성경 이야기나 성경 일부를 다룬 책이 30권이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학교가 요청할 경우, 기꺼이 성경을 기부해 줄 지역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성경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협력 교회 중 한 곳에서 이를 주선함으로써 기꺼이 도울 것”이라며, 학부모들에게 “HB 900에 관해 주 의원에게 연락하라”고 덧붙였다. 

해당 메일은 지역 학부모들의 분노를 촉발시켰고, 많은 부모가 이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학부모 레지나 키에네(Regina Kiehne)는 12월 9일 열린 학교위원회 회의에서 “좋은 책이 나쁜 책과 함께 버려졌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두 명의 자녀가 학생으로 있는 어머니라고 밝힌 키에네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위안과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 정치적 불확실성, 학교 폭력 등의 문제로 불안이 고조되면서, 청소년들이 위로를 받기 위해 성경을 찾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학교 도서관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결국 그것은 지혜의 책이며,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다.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타당하고, 가장 중요한 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역사상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이 바로 성경이다. 성경이 도난당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것이 가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텍사스 학교 시스템은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했다.

이 사건은 텍사스 공교육에서 성경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재조명했다.

루이지애나주 빌 제들러(Bill Zedler) 의원을 포함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해 십계명을 주 전역의 공립학교 교실에 게시하는 법안을 지지하며, 십계명이 도덕적 기반을 제공하고 미국의 가치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한다는 일각의 저항에 부딪혔다.

CP에 따르면, 도디 호튼 의원과 같이 교실 내 십계명 게시를 지지하는 이들은 십계명의 역사적·도덕적 가치가 종교적 자유에 대한 우려보다 더 크다고 믿는다. 또 학교 도서관에 성경을 비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성경을 읽는 것은 특정 종교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격, 비판적 사고, 역사와 문학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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