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의 교훈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오늘 목회자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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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106] 진리를 지키기 위해

전두환 시절 박조준 목사 목회관
오늘날 신앙인들이 갈 길 알려줘
진리 수호, 설교와 말씀뿐 아니라
빛과 소금 되어 정의·진리 실천을

▲박조준 목사가 지난 2023년 초 본지와 신년 대담을 하던 모습. ⓒ크투 DB

▲박조준 목사가 지난 2023년 초 본지와 신년 대담을 하던 모습. ⓒ크투 DB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논란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큰 충격을 안겼다. 또다시 대통령 탄핵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진 대한민국의 미래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놓여 있다.

‘비상계엄’이라는 단어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상처를 떠올리게 하며, 오늘날 민주주의와 정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 목회자와 신앙인은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박조준 목사가 보여준 강직한 목회관은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시한다.

비상계엄과 권력의 압박 속에서의 신념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박조준 목사는 권력의 압박 속에서도 진리와 정의를 외쳤던 대표적 목회자였다. 당시 그는 한국교회의 중심적 위치에 있던 영락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서, 교회가 군사정권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도록 이끄는 데 주력했다.

신군부는 교회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 했고, 이를 위해 국가조찬기도회 설교 요청과 같은 압박을 가했으나, 박 목사는 이를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이는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신군부가 교회를 통제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에 대한 분명한 저항이었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동행 요청까지 단호히 거절한 그의 태도는 목회자의 독립성과 소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당시 교회는 정권의 회유와 압력 속에 갈등과 시험을 겪고 있었지만, 박조준 목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가 하나님의 정의와 진리를 외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를 극복했다.

박조준 목사는 “목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지만, 목회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목회자의 역할이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정의와 진리를 외치는 데까지 확장되어야 함을 보여주었다. 그의 신념은 단순히 권력에 맞선 반항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교회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인내와 믿음의 본질을 보여준 박조준 목사

그러나 그의 이러한 결단력과 소신에도 불구하고, 박조준 목사는 엄청난 고통과 모함에 시달렸다. 결국 정부가 조작한 외화 밀반출 사건에 휘말려, 처절한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외화 밀반출 같은 근거 없는 비난과 음해의 대상이 됐으며, 이러한 모함은 그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역에 큰 어려움을 초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목사는 “진실은 결국 밝혀질 수밖에 없다”는 믿음으로 억울함을 토로하지 않았으며, 법정 투쟁조차 피하며 인내의 세월을 보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현대 목회자들에게 진리와 정의를 지키는 과정에서의 인내와 믿음의 본질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로 남아 있다.

박조준 목사의 강직함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논란 속에서 드러난 국무위원들과 장군들의 모습과 극명히 대조된다. 박 목사는 권력의 압박 속에서도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며 교회의 독립성을 굳건히 수호했다. 반면 오늘날 많은 국무위원들과 군 지휘관들은 온갖 거짓과 모함을 일삼으며, 진실을 왜곡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다.

필자는 스스로 질문해 본다. 만약 오늘날 내가 대통령실이나 국회의원들이 주관하는 조찬기도회에 초청받는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불러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기꺼이 참석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중심으로 판단해 거절할 용기를 가질 것인가?

스스로 돌이켜 보면, 박조준 목사가 보여준 강직한 태도는 현대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목회자가 단순히 초청받는 위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진리와 공의를 전해야 하는 사명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박조준 목사의 삶과 사역을 재조명하기 위해 ‘인간 박조준’이라는 다큐멘터리 제작이 시도됐지만, 제작진과 내부적인 갈등으로 결국 중단됐다. 하지만 이 과정은 박 목사가 남긴 신념과 목회 철학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논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박조준 목사의 강직함은 단순히 ‘거절의 용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목회자가 세속적 유혹과 압박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따르는 모범을 보였다. 이는 교회의 신뢰를 지키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할 길을 보여주는 데 필수적이다.

성경은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로마서 13:3)”고 말씀하신다. 이는 목회자가 권력 앞에서도 선한 일을 행하며 진리를 굽히지 않을 때, 교회와 성도들에게 신뢰와 용기를 심어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교회를 공격하거나 신앙적 가치를 훼손하는 정책과 법안을 추진하는 권력자들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목회자는 불의한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성도들에게 진리를 가르치며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박조준 목사가 보여준 강직함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의 목회자와 신앙인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행동 지침이자 사명의 본질을 드러낸다.

현대적 교훈: 신앙인의 책임과 역할

오늘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논란 같은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과거 박조준 목사가 전두환 정권에 맞섰던 태도는 현대 신앙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남긴다:

첫째, 진리를 외칠 용기

박조준 목사가 보여준 것처럼, 권력의 압박 앞에서도 목회자는 하나님의 진리를 외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는 교회의 역할을 지키고 성도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핵심이다.

성경은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니라(아모스 5:24)”고 말씀하신다. 진리를 외치는 용기는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라,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데 필수적이다.

둘째, 불의에 대한 단호한 거부

신앙인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신념을 넘어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필수적인 태도이다. 성경은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가 능히 풀무 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다니엘 3:17-18)”라고 말하며, 신앙의 확고한 태도를 보여준다. 불의에 맞설 때의 용기와 태도는 신앙의 본질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를 세상에 선포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셋째, 사회적 책임 의식

교회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공간을 넘어, 사회적 정의와 변화를 실천하는 공동체로 자리잡아야 한다. 성경은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 4:14)”고 말하며,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한다.

국회의원들의 악법을 저지하고 불의한 구조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참여하는 것은 신앙인의 사명이다. 목회자의 책임은 단순히 믿음에 머무르지 않는다. 진리와 정의를 외치며, 불의에 저항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현대 사회가 신앙인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결론: 진리와 정의를 위한 신념의 실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논란은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과 목회자의 역할을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박조준 목사가 보여준 목회관은 오늘날 목회자와 신앙인이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분명히 알려준다.

진리를 지키는 것은 단순히 설교와 말씀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정의와 진리를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교회는 불의한 권력과 구조를 방관하지 말고,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공동체로서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이 사명을 감당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교회 내에서의 사역을 넘어, 세상 속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적극적 신앙의 표현이 돼야 한다.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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