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공회 계열 흑인대학, 재정난으로 인가 취소 후 항소 나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항소 기간 중 인가 유지 예정

▲세인트오거스틴대학교 전경.

▲세인트오거스틴대학교 전경.

미국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흑인대학이 재정난으로 인가를 취소당한 후 항소에 나섰다. 

남부대학및학교협회(The Southern Association of Colleges and Schools Commission on Colleges, 이하 SACSCOC) 대학위원회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총회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미국성공회 계열 세인트어거스틴대학교(Saint Augustine’s University, 이하 SAU)에 대한 인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

대학측은 12월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SACSCOC의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SAU는 이에 항소하는 동안 인가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과 내년 5월에 졸업하는 SAU 학생들은 여전히 ​​공인 기관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SAU의 마커스 버제스(Marcus Burgess) 총장은 “SACSCOC의 결정에는 대학교가 최근 7천만 달러(약 1,016억 4,700만 원)에 부지를 임대하기로 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소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버제스 총장은 “SACSCOC는 SAU가 2024년 11월 18일 현재 제출한 정보만 고려했다. SAU는 그 이후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여기에는 ‘50 플러스 1 스포츠’(50 plus 1 Sports)와 7천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성사된 것도 포함된다. 우리는 2월 항소심에서 그 증거를 제공할 계획이며, 나머지 우려 사항들을 확실히 해결할 다른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SACSCOC 위원들은 재정적 안정에 대한 우려로 SAU를 공인 기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SAU는 올해 2월 모금 캠페인을 시작해 인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 달 말 항소위원회는 이전 판결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학 측은 지속적인 문제에 대응해 대부분의 수업을 대면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이 조치는 지난 4월 발효됐다. 버제스는 3월 성명에서 “SAU 공동체, 특히 학생들의 안전, 복지, 존엄성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책임”이라고 전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한 기간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보고에 따라 해당 대학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7월 SACSCOC가 임명한 중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인가 취소를 뒤집는 데 찬성표를 던졌으나, SAU는 여전히 보호관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AU의 브라이언 볼웨어(Brian Boulware) 이사장은 “올해 초 SACSCOC 중재위원회의 결정은 SAU의 구원과 갱신을 위한 중요한 순간이 됐다. 중재위원회의 만장일치 결정은 SACSCOC 판결로 SAU가 받게 된 불의를 정당하게 바로잡고, 대학의 우수성과 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SAU는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직원 67명, 정규 교수 37명, 시간강사 32명 등 전체 직원의 약 50%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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