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관련, 김진홍 목사 특별 대담 下
크리스천은 미래지향적… 日 품고 자유세계로 가야
탄핵 취소되고, 이재명 감옥 가고, 정치 새 판 짜길
개혁적 우파와 애국적 좌파가 경쟁하면 장래 밝아
한미일 동맹 확실히 하고, 자유민주주의 주자 돼야
이재명, 대통령 된대도 세계무대에 내놓을 수 있나
본지는 최근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와 관련,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와 진행한 대담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앞선 1편에서 김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유 중 선관위와 관련된 문제에 적극 공감을 표하며,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2편에서는 “탄핵은 취소돼야 하고, 이재명은 감옥 가야 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다음 정국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단언하는 한편, 여·야 유력 지도자들에 대한 개인적 견해도 밝혔다.
또한 자신이 유신 계엄 당시 옥살이를 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이번 계엄은 그 강도나 취지 모든 면에서 심각하지 않았고 국민들의 일상에도 전혀 지장이 없었으므로 과잉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음은 김 목사와의 일문일답.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셨는데, 아직 일본에 대해서는 국민적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인용하자면, 예수님 당시의 크리스천들은 항상 미래지향적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과거, ‘모세, 모세’.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한테 ‘땅끝까지’, 미래를 제시했지요. 독일하고 프랑스는 47번 전쟁했습니다. 그래도 친하게 지내잖아요.
강자가 약자를 용서해 줘야 됩니다. 감사하게도 한국이 일본보다 강자가 됐어요. 옛날에는 우리가 일본보다 약자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국력이 일본을 앞질렀어요. 국민의식도 앞지르고, 문화도 앞지르고, 국방력도 앞지르고. 그러면 일본을 품고 자유 아시아, 자유 세계로 나가야 될 때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일 동맹 관계는 우리 민족의 생존 번영의 기틀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인데요.
“저는 간단하게 생각합니다. 탄핵은 취소돼야 하고, 이재명은 감옥 가야 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다음 정국을 이끌고 새로운 질서로 나아가야 합니다. 윤석열도 어차피 2년 뒤면 끝나는 거고, 그러니까 탄핵은 취소되고, 남은 임기 잘 마무리해서 다음 정권에 넘기고, 이재명은 자기 갈 길 있잖아요. 감옥 가는 길이 자기 길 아니에요. 그건 뭐 100%로 정해진 것 아닙니까? 자꾸 그걸 뒤집으려고 탄핵하고 뭐 하는 것은 참 안쓰럽지. 도둑이 제 발 저려 가지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거 보면 그 사람도 참 힘들겠다 싶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참 천재적인 머리가 있더라고요. 그것을 그런 것 방어하려고 뛰는 것 보면 아까운 사람이요. 가치관이 좀 삐뚤어지지 않았으면 크게 쓰임받을 사람인데.
정치판이 (겨우) 몇 명 바뀌는 게 아니라, 저는 이번에 한동훈 대표 물러난 것도 잘 됐다고 봐요. 어차피 말이 많고 경험이 부족하니까, 그런 사람들은 공부 좀 더 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다음 정권을… 야당에도 이재명 물러나면 나라를 이끌어 갈 만한 좋은 인재들이 있습니다. 극좌가 아니라 건전한 민주주의여야 되지요. 그러니까 우파는 개혁적인 사람들, 좌파는 정말 공부를 제대로 한 애국적인 사람들이 바르게 경쟁해 나가면 우리나라 장래는 밝지요.
그러고 국제적으로는 한·미·일 동맹 관계를 확실히 하고,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세계의 주자가 돼야 합니다. 그게 국가의 방향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에 탄핵 정국으로 잘못 나가면 자유민주주의 기본 체제가 흔들리기 쉽지요. 이것은 막아야 됩니다. 그래서 탄핵은 취소돼야 한다, 제 의견입니다. 또 그렇게 될 것으로, 저는 한 7, 80% 탄핵이 취소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예전에 민주화 운동 당시 친분을 쌓은 정치 지도자들이 많으시지요?
“지금은 고인이 된 제정구(사회운동가 출신 정치인) 같은 사람이 친했죠. 야권의 지도자로는 김부겸(전 총리)이 있어요. 이 사람은 상당히 상식이 있고 건전합니다. 그리고 경기도지사 김동연 같은 사람도 균형이 있는 지도자입니다.
여당에는 김문수, 저는 뭐 절대적으로 김문수 지지니까요. 제가 김문수가 경기도지사 출마할 때 후원회 회장이었습니다. 김문수는 국가관이 투철하고, 또 좌파 운동권 출신이기 때문에 좌익 공산주의와 국내 간첩 세력에 대해서, 또 민주노총 이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손바닥처럼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또 서울시장 오세훈이라든지, 또 제주도지사 하던 원희룡 같은 사람, 정말 스마트한 지도자들입니다. 우리 보수 우파의 다소 다행스러운 점은, 아주 믿음직한 차기 대선 주자들이 한 4, 5명 있다는 거예요. 좌파에 비해서 굉장히 더 우수합니다.
그런데 좌파 세력은 너무 이재명에 매달렸어요. 이재명이 사라지고 나면 좌익이 굉장히 약해지지 않겠는가, 그건 국가적인 손실이지요. 감옥 가야 될 전과자 붙들고 나라 장래를 도모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대통령 된다 해도 세계 무대에 내놓을 수 있습니까? 그건 안 돼요. 중국이나 북한은 좋아하겠지요. 러시아도 찬성할지도 몰라요. 그러나 자유세계에서는 그 사람이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또 저는 100% 안 될 걸로 믿고요.
그러니까 저는 서두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리더라도 너무 빨리 내렸다. 한 3개월쯤 후에 이재명의 형이 확정되고 나서 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왜냐? 지금 어정쩡한 시기에 내리니까 이재명이 찬스를 노릴 수 있는 시간을 얻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지금 뭐 전력투구지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설치지요.”
혹한 속 反탄핵 집회… 애국자들인데 언론이 외면
‘통일한국 기적’ 위해, 국민 모두 자기 자리 지키자
정치권, 지금 정치 해체하고 진정으로 국민 위하길
-한국 현대사에서 십수 차례 계엄령이 있었는데,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적이 있으신지요?
“제가 해방되기 4년 전인 1941년에 태어나서, 지금 83세입니다. 질풍노도의 시대 한가운데서 살아 왔지요. 6.25 때 제가 살던 마을에 기독교인이 저희 가족밖에 없었기에 공산당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다가, 극적으로 그 위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또 성직자지만 정치범으로 징역도 살고, 뭐 민주화운동도 하고, 김영삼 대표와 김대중 대표 뒤에 따라다니기도 하고, 박정희 대통령 규탄도 하고, 참 험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제가 1974년 75년 계엄령으로 인해서 징역을 살면서, 그러니까 성직자로서 데모하다가 감옥 왔으니까 데모에 대해서 생각할 것 아닙니까? 그때는 뭐 ‘데모하면 사형까지 당한다’ 할 때요. 제 생각에 ‘일반 국민은 데모하다가 사형당하면 안 되지만, 우리 성직자는 뭐 사형당해도 천국 가지 않느냐? 성직자들이 데모하자’ 그래서 앞장섰는데, 군사재판에서 15년형 받고 정보부에서 두 달간 조사받고 형을 살았는데, 그때 제가 옥중에서, 정치범 독방에서 성경을 읽다가 성령을 받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역사를 보는 안목이 달라지더라고요. ‘흘러가는 역사 속에서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는 무엇일까’, 그런 점에서 제가 좀 거듭난 안목이 생겼지요.
그 뒤로 제가 일선 데모 안 하고 공동체 운동, 그래서 성경 읽다가 고린도전서 2장 4절(‘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에서 ‘성령의 데모를 하라’는 영감을 받았어요. ‘성령의 데모가 뭘까?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따라 진리로 사는 삶의 데모를 하자.’ 크리스천들이 이런 시국에 진리로 사는 삶의 모습을 구현하는 데 신경 써야 돼요.”
-이번 계엄을 비판하는 측에선 과거 있었던 계엄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그것을 옹호할 수 있느냐 하던데요. ‘과거 계엄’을 겪어본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박정희 대통령을 칭찬도 하지만, 그때(유신 시대) 계엄은 정권 수호를 위한 계엄이고 지금 계엄은 민주질서 안에서 부분적인 잘못된 걸 바로잡자는 계엄이니까 그 강도나 취지가 다르죠. 이번 계엄을 누가 그렇게 심각하게 느낍니까? 군 헌병 계엄군 한 1천여 명 동원됐다가, 총에 실탄도 없었다면서요. 그러고 모여든 시민들에게 질서 지키면서 잘했잖아요. 그러니까 한국이 민주주의 사회가 됐다는 증거지요. 그 범위 안에서 계엄을 했으니까 뭐 괜찮지요.
(국민들 일상생활에 지장은) 전혀 없었다가, 또 국회에서 해제를 결의하니까 6시간 만에 그걸 받아들여서 해제했잖아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민주적 절차를 따른 거지요. 그러나 계엄령 내린 자체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입니다. 그걸 가지고 내란이라 하는 사람들은 조금 과잉 반응이지요.”
-대통령 탄핵을 막고자 하는 시민들과 기독교인들이 광화문 등지에 모여 시위를 벌이거나 기도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국민으로서 잘못된 것에 대한 시위지요. 그 중에는 크리스천 아닌 분도 있더라고요. 이 추운 날씨에, 그 사람들이 애국자 아닙니까? 그러나 매스컴이 국회 쪽에 탄핵 찬성하는 사람들은 많이 띄워 주고, 그 세종로(광화문 일대)에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은 잘 띄워 주지 않더라고요. 이건 매스컴 자체가 편향된 거지요.”
-기독교인들, 국민들, 정치권에 각각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다면.
“기독교인이다 불교인이다 그런 걸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가 얼마나 피 흘리고 지킨 자유민주주의입니까?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모범 국가가 됐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은 기적을 일으킨 국가입니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세계 꼴찌 나라에서 10대 선진국으로. 앞으로 이제 통일한국이라는 한반도의 기적으로 승화되기 위해서, 국민 모두가 자기 자리를 지키자는 거지요.
내 결론은 ‘아, 이 나라가 되겠다. 이 나라는 세계사의 큰 흐름 속에서 되는 방향으로 가는구나.’ 특별히 북한이 죽을 쑤니까, 남한만 준비되면 통일한국이 될 것이고, 통일한국이 한·미·일 굳건한 국제관계 속에 자유 우방의 책임 있는 국가로 발돋움하면 대한민국은 뜹니다. 세계 5등 안에 들어가는 아주 강력한 국가가 됩니다.
정치권은 지금 정치를 해체한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각오, 정말 민족과 국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로 거듭나기 바랍니다. 정치야말로 새 판을 짜야지요. 흐름이 그렇게 돼 갈 것 같은데요. 내가 너무 낙관적인가요(웃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