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에 강제 개종 및 결혼한 파키스탄 소녀 극적 구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무스칸 살만.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Morning Star News

▲무스칸 살만.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Morning Star News

파키스탄에서 무슬림에게 강제로 개종당하고 결혼한 한 소녀가 최근 구출됐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모닝스타뉴스(MSN)에 따르면, 15세 소녀 무스칸 살만(Muskan Salman)은 지난 3월 11일(이하 현지시각) 신드주 바딘구의 외딴 마을에 있는 집에서 납치됐다. 그녀의 독실한 가톨릭교인 가족은 아르살란 알리(Arsalan Ali)가 그녀를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고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가족은 알리를 납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한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무스칸은 자신이 19세이며 자의에 따라 이슬람으로 개종해 알리와 결혼했다고 증언하도록 강요당했다. 신드주에서 법적 결혼 가능 연령은 남녀 모두 18세 이상이다.

무스칸의 아버지인 살만 마시흐(Salman Masih)는 “25세에서 27세로 추정되는 알리가 무스칸을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시키고,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결혼증명서를 위조했다”고 말했다.

무스칸은 12월 15일 알리에게서 탈출해 부모의 집에 돌아왔으나, 알리는 집요하게 그녀를 다시 데려오려 했다. 마시흐는 알리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카라치에 있는 기독교인 변호사 루크 빅터(Luke Victor)에게 도움을 구했다.

빅터 변호사는 CDI-MSN와의 인터뷰에서 “알리와 공범들은 무스칸이 실종된 직후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경찰에도 연락했으나, 다행히 제가 알고 있던 바딘의 고위 경찰관은 그 가족이 그 지역을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빅터는 그들에게 택시를 타고 카라치에 있는 그의 사무실로 오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알리는 택시 운전사의 전화번호를 추적해, 이동 중인 그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를 돌려보내라고 요구하며 위협했다. 운전사는 이를 거부하고, 그 가족을 내리게 한 다음 돌아갔다고.

빅터 변호사와 그의 변호팀은 카라치에서 그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고, 마시흐의 전화 배터리가 방전돼 그들의 소식을 듣지 못하게 되자 점점 더 불안해졌다. 빅터 변호사는 “기다림은 고통스러웠다. 가족이 마침내 늦은 밤 카라치에 도착했을 때 안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안전한 집으로 옮겼고, 무스칸은 그녀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 줬다”며 “그녀는 자신이 견뎌낸 두려움과 고통에 대해 말했지만, 또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자유에 대한 소망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녀의 용기와 회복력은 그녀의 힘과 사랑하는 가족의 지원에 대한 증거”라고 했다.

빅터 변호사는 무스칸이 알리에게 유리하게 거짓 증언을 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그는 “그녀는 또한 ‘(자발적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알리와 기꺼이 결혼했다’는 것을 단호히 부인했다”며 “그녀의 진술을 바딘 경찰에 보냈고, 피고인으로부터 경찰의 보호를 구하는 청원서도 신드고등법원에 제출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빅터 변호사는 “12월 3일 바딘지방법원의 추가 세션 판사가 경찰에 무스칸의 나이를 확인하고 2014년 제정된 ‘신드 아동결혼금지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지 확인하기 위해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빅터 변호사는 CDI-MSN에 “마스칸의 복귀는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구즈란왈라신학대학 전 부총장인 막수드 카밀(Maqsood Kamil) 목사는 “무스칸의 복귀는 납치와 강제 개종 및 결혼으로 여성 가족·친척을 잃은 다른 가정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카밀 목사는 CDI-MSN에 “마시흐 가족의 재결합은 우리에게 대림절의 진정한 정신, 희망, 사랑, 믿음의 힘을 상기시 켜 준다”며 “무스칸의 귀환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등대이며,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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