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형 칼럼] 기술, 선하게 활용을
새로운 기술 벽돌과 역청 개발,
바벨탑 쌓아 하나님 대적 결과
공평한 저울 도량형 사용 명령
기술 장치 통한 부정행위 금지
AI, 생명 경시 결정 내릴 가능성
하나님 공의와 정의 왜곡 우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으며, 로봇처럼 대하지 않으시고 자유의지를 부여하셔서 귀한 인격체로 존중하십니다. 하나님의 인간을 향하신 사랑은 매우 넓고 깊으며, 이는 성경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신명기 22장 8절에서는 “네가 새 집을 지을 때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단순한 건축 규정을 넘어,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고대 이스라엘 집은 평평한 지붕 구조여서, 사람들이 지붕에서 쉬거나 활동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난간이 없다면 추락 사고의 위험이 클 것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명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축할 때뿐 아니라 모든 기술을 사용할 때 인간 생명의 존중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뜻에 반하는 길을 택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벽돌과 역청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지만, 오히려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께 대적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들은 최신 기술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음에도, 최고의 기술을 개발했다는 오만함에 빠져 하나님께 도전했습니다.
또 신명기 25장 13-15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공정한 저울과 도량형을 사용할 것을 명령하시며, 기술적 장치를 통한 부정행위를 금지하셨습니다. 이는 기술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도구로 사용돼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많은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한 다음, 이 시스템을 통해 개인의 행동과 의사를 감시하고, 이를 특정 정치적 이념이나 권력 구조를 강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창세기 1장 27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리고 초인공지능 시대에는 공정성을 높인다는 빌미로 인공지능에 판단을 맡기는 경우가 보편화될 것입니다. 이 경우 초인공지능은 법적 판단, 고용, 의료 서비스 제공 등에서 특정 인종·성별·경제적 계층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은 학습 데이터의 불완전성이나 설계자의 의도적 조작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약자에게는 가혹한 판단이 내려지고, 강한 자에게는 유리한 결과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잠언 31장 8-9절에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약자를 돌보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을 위배하는 것입니다.
또 초인공지능이 효율성과 경제적 이익만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인간 생명은 도구화되거나 희생될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 AI가 비용 효율성을 이유로 특정 환자의 치료를 포기하도록 하는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율 무기 시스템이 전투 상황에서 작전 성공을 위해 민간인 생명을 희생시키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이는 창세기 9장 6절과 마태복음 25장 40절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시며 서로 돌보라고 하신 명령을 어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명 경시 결정은 하나님의 공의와 창조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초인공지능 기술이 소수 기업, 국가, 혹은 특정 집단에 의해 독점된다면, 이들은 이를 통해 무제한의 권력을 행사하며 다른 집단을 억압하거나 착취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 금융 시스템을 통제하거나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해 약소국을 압박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미가 6장 8절과 아모스 5장 24절에서 권력 남용과 불의한 억압을 금지하신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위가 됩니다.
이처럼 특정 집단의 초인공지능에 대한 독점적 사용은 권력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왜곡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혹자는 초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한다면 인류 기술 발전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훼손할 가능성도 너무 큽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이러한 예방적 조치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체적 움직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기술은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는 데 사용될 때만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본받아, 기술을 선하게 활용할 책임이 있습니다.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