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메시지 발표
단순한 대안 넘어 본질 회복과 지속 가능한
가치 창조, 사회적 책무, 공공성 회복 이루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김정석 감독회장이 2024년 성탄절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교회가 본질의 회복과 공공성 회복을 통한 사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상황을 언급하며, “‘성탄의 평화’가 요청된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재난과 사고,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음을 지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여전히 기쁨과 희망의 소식”임을 역설했다. 김 감독회장은 “기독교인들이 믿음과 삶을 일치시켜 ‘생명’과 ‘평화’의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성탄절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김 감독은 먼저 “어느덧 성탄의 절기가 찾아왔다. ‘말씀이 육신을 입어’(요 1:14) 우리에게로 찾아오신 아기 예수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 곧 샬롬(שָׁלוֹם)의 은총이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과 온누리에 함께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포스트-크리스텐덤(Post-Christendom),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을 넘어 포스트-코로나(Post-Covid19)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단순한 대안을 넘어 본질의 회복과 지속 가능한 가치 창조, 더불어 사회적 책무와 공공성 회복을 통한 교회의 사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픔과 힘든 삶, 우리 사회의 곳곳에 스며든 갈등과 불신 등 ‘어둠’의 상황이 있지만 예수님의 탄생은 여전히 기쁨과 희망의 소식”이라며 “그렇기에 교회는 희망의 빛을 증거하고 사람들이 희망으로 살아가도록 역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입으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정작 삶의 모습은 하나님과 상관 없이 살아가는 이율배반적 모습을 경고한 D. 본회퍼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며 “성탄을 맞이하면서 모든 기독교인들이 믿음과 삶의 일치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메신저로 살아가길 다짐하는 은혜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김 감독은 “나아가 이번 성탄은 이웃과 동행함으로써 기쁘고 복된 의미가 더해지기를 축복한다”며 “의기소침해진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선교에 어려움이 있지만 여전히 교회는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곳이요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등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는 세상의 기대를 뛰어넘어야 한다. 경쟁과 차별 대신 사랑과 이해로 평화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2024년 성탄이 ‘희망을 안고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웃과 동행’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